[인터뷰-조평세 대표③] 1776 연구소 개설...청년 보수주의 운동 이끈다
상태바
[인터뷰-조평세 대표③] 1776 연구소 개설...청년 보수주의 운동 이끈다
  • 이근미 작가
  • 승인 2024.10.31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76연구소,. 미국이 독립선언을 한 1776년도에서 따온 이름
한국 보수주의, 이승만의 ‘기독교 입국론’이 토대
독립정신과 건국이념 바로 알고, 북한동포 해방과 자유통일 사명 품어야
미국 하와이 한인기독교회 이승만 동상 앞에 선 견미단.

미국에 있는 동안 헤리티지를 비롯한 보수주의 단체들을 부지런히 방문해 보수주의 운동을 살펴보고 자료 수집도 했다. 번역할 책을 소개받기도 하면서 네트워킹을 하는 시간이었다. 미국 최대 규모의 보수주의 행사인 보수주의 정치행동 컨퍼런스(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 CPAC)에도 매년 참석하며 견문을 넓혔고 무대에 서서 스피치를 할 기회도 얻었다. 2023년 7월 모든 과정을 마친 아내와 함께 귀국했다.

“한국에 돌아오니 경단남(경력단절남)이 되어 있었어요. 미국에 있는 동안 소속된 데도 없고 써놓은 논문도 없으니 연구직에 지원하는 것도 불가능했어요. 대신 5년간 외조를 잘한 덕분에 아내는 올해 연세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었어요(웃음). 한국에서도 제가 아이들을 돌보면서 외조를 이어가고 있어요. 번역서 인세와 강연, 원고료 등으로 제 책값과 용돈은 벌어 쓰고, 가정경제는 아내가 책임지고 있어요.”

미국에 있을 때부터 시사 잡지 <미래한국> 편집위원으로 위촉되어 언론 기고를 시작했고, 기독교세계관 월간지 <월드뷰> 부편집장도 맡았다. 보수주의 강연을 시작하면서 트루스포럼 외에 다른 청년 단체들과도 연결되었고 <월간조선>에 미국 보수주의를 주제로 연재도 했다. 

한국에서 영미식 보수주의를 알리는 게 궁극적인 목표였던지라 2023년 11월 1776연구소를 개소했다. 미국이 독립선언을 한 1776년도에서 따온 이름이다. 

“미국의 독립정신을 한국에 알리고자 설립한 1인 싱크탱크예요. 자유민주공화국의 종주국인 미국의 독립정신을 제대로 알아야 대한민국도 건강한 자유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통해 미국의 독립정신과 상당히 맞닿아 있어요.” 

우리 사회의 일부 반미 기조에 대해서는 세대에 따라 다르다는 견해를 펼쳤다.

“4050세대 까지는 미국에 반감이 많은 것 같아요. 과거 운동권의 영향이겠지요. 2030세대는 그렇지 않아요.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하려면 젊은 세대에게 미국의 독립정신을 알리는 것이 중요해요. 대한민국의 정신은 이승만을 통해 미국 자유의 정신을 본받았기 때문이죠. 보수주의는 프랑스혁명과 미국혁명의 차이를 아는 것인데 한국에서는 두 혁명의 차이를 거의 모르더라고요. 정치에서 기독교 정신을 배제하자는 것이 프랑스혁명이고, 기독교적 가치에 입각해 나라를 세운 것이 미국의 독립혁명이에요. 한국의 경우 보수주의란 결국 이승만의 ‘기독교 입국론’이지요.”

1776연구소의 첫 활동은 빌드업코리아 ‘한미연합 다음세대 컨퍼런스’ 때 배포했던 소책자를 제작한 일이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빌드업코리아 2023’은 ‘건국 정신과 정체성의 회복’을 주제로 1000여 명의 청년과 청소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평세 대표가 제작한 <자유의 헌장: 미국과 한국의 건국문서>라는 소책자에 미국 독립선언문과 헌법, 권리장전, 게티즈버그 연설 등 미국의 대표적인 문헌을 새로 번역해 담았다. 한국의 독립선언서와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 결의문, 대한민국 제헌헌법도 실었다. 

1776연구소의 또 다른 중요한 활동은 1776아카데미를 통해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일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1기에서 수료생 18명을 배출했다. 모두 20~30대 청년들이며 기독교인들이다. 올여름 이승만의 발자취를 따라 하와이에서부터 미 동부 5개 도시를 통해 미국을 견학하는 ‘견미단’ 프로그램에 따라 7월 14일부터 2주간 53명이 미국역사탐방여행을 다녀왔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미국 독립 250주년인 2026년부터 실시하려고 했는데 여러 단체와 교회들이 적극 지원해서 2년이나 앞당겨진 겁니다.”

부산 세계로교회(손현보 목사)와 바른청년연합(손영광 대표), 빌드업코리아(김민아 대표), 사자그라운드(책읽는사자) 등의 채널을 통해 단원 모집 공고를 냈을 때 약 150명이 지원했다. 그 가운데 10대 청소년 20명, 20~30대 청년 30명 등 53명이 최종 선발되었다. 젊은 세대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특별하다.

“견미단원들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오해가 다 풀린 친구들이에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한강다리를 폭파하고 도망간 런승만’이라던가 ‘부정선거로 당선되었다가 하야했다’는 등의 거짓말을 믿었던 친구도 있어요. 1776아카데미를 비롯한 청년 보수주의 운동을 통해 오해를 풀고 이승만을 존경하게 된 단원들이 모인 거죠.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도 큰 기폭제가 되었어요.” 

링컨 메모리얼에서 미국 역사를 설명하는 조평세 대표.

1인당 450만 원의 참가비를 받았으나 14일간 현지에서 머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부산 세계로교회를 비롯한 많은 곳에서 큰 후원을 해주었고 견미단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들도 도움을 주어 탐방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견미단은 대한민국 탄생의 산실인 하와이에서 시작해 미 동부 보스턴의 하버드 대학교, 매사추세츠 플리머스, 메이플라워호, 필그림기념탑 등을 둘러보면서 미국의 건국정신을 배웠다. 가는 도시마다 한국전쟁기념비를 찾아 헌화했고, 이승만 대통령의 모교 프린스턴신학교도 방문했다. 필라델피아 리버티벨, 독립기념홀 등 주요 미국 독립역사유적도 탐방했다. 워싱턴 D.C. 헤리티지재단, 연방대법원, 의회도서관 등도 견학했다. 견미단들에게 특히 인기 있었던 장소는 워싱턴 D.C.의 성경박물관이었다고 한다. 

“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단원들의 시야가 크게 넓어지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됐어요. 보수주의 운동이 쉽지만은 않지만 계속해야지요. 아카데미도 정기적으로 열고 보수주의 잡지를 만들 계획도 있습니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눈귀를 즐겁게 하는 영상보다 텍스트라고 생각해요.”

조평세 대표는 광화문· 시청· 서울역· 여의도에 110만명이 모인 '10·27 한국교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의 청년위원장을 맡아 바쁘게 달렸다. 앞으로도 1776연구소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고 청년들에게 보수주의적 관점 알리는 일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년들이 이승만이 꿈꿨던 자유대한민국의 독립정신과 건국이념을 바로 알고, 더 나아가 북한동포 해방과 자유통일을 향한 시대적 사명을 품길 바랍니다. 그래서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사회영역에 들어가서 대한민국을 바르게 세우고 제대로 이끄는 이승만 같은 지도자들이 많이 탄생하길 기대합니다.”(끝) [이근미 작가] 

*이 기사는 <신앙계> 지면에도 실렸습니다.

조평세
영국 킹스컬리지 런던(KCL)에서 종교학(B.A.)과 전쟁학(M.A.), 고려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 유엔평화유지군 및 구호 개발활동가로 일했다. 보수주의 청년단체 트루스포럼의 연구위원을 역임했고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편집위원, 1인 싱크탱크 ‘1776 연구소’의 대표를 맡고 있다.
번역서 《레이건 일레븐》 《모든 사회의 기초는 보수다》 외 다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