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노후 저층주거지 신(新) 정비모델 ‘모아타운 1호’로 선정된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이 세입자 이주를 끝내고 마침내 공사에 들어간다.
시는 16일 오후 2시 ‘번동 모아타운(강북구 번동 429-114번지 일대) 착공 초청의 날’을 연다고 밝혔다. 번동 모아타운은 ‘모아타운‧모아주택 추진계획’ 발표와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그간 시와 강북구의 행정지원을 받아 빠르게 진행되어 왔다. 지난달부터 철거를 시작해 오는 2028년 준공‧입주 예정이다.
특히 모아주택 사업은 기존 재개발 사업과는 달리 세입자 손실보상 대책이 부재했으나 시가 2022년 10월 ‘서울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 조례’ 개정을 통해 전국 최초 ‘모아주택 세입자 지원책’을 마련, 세입자 주거이전 비용‧영업손실액 보상 등이 이뤄지게 됐다.
시에 따르면, 번동 모아타운(모아주택 5개소)은 가로주택정비사업 방식으로 기존 793가구를 철거, 13개 동 총 1242세대(임대주택 245세대 포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또 기존의 도로는 기능을 유지함으로써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3구역, 4~5구역은 각각 ‘건축협정’을 통해 지하 주차장을 통합 설치하고, 부대‧복리시설을 하나의 아파트 단지처럼 공동으로 이용 및 관리한다. 이를 통해 법정 주차대수(1175대)보다 119대 많은 총 1294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모아타운이 조성되는 번동과 직접 맞닿아있지만 현재는 차량이 점유하고 있는 데다 시설도 낙후해 주민 이용이 저조한 우이천변 약 6000㎡에도 공공기여를 활용해 녹음이 우거진 산책로와 휴식‧운동시설을 조성한다.
시는 번동 모아주택 착공을 시작으로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와 주거 품질 개선을 본격적으로 가속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당초 오는 2026년까지 서울 시내 100개의 모아타운을 추진하고, 모아주택 3만 호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는 이번에 착공하는 강북구 번동을 포함해 총 109개소의 모아타운이 추진되고 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