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40대 미혼자 男6.7‧女5.7배 증가
모든 사무직군 AI 영향권
수도권 쏠림
젠더갈등 심각
15년 후 노인가구, 가구 절반 가까이 차지
비만, 마약 증가
신중년, 인구의 3분의 1
중장년 노동시장 진출 증가
최근 20년간 40대 미혼자 중 남성은 6.7배, 여성은 5.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든 사무직은 인공지능(AI)의 영향을 많이 받고 관리직 중 65.1%의 직업이 AI 노출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4’를 발간했다. ‘한국의 사회동향(Korean Social Trends)’은 국민의 생활과 우리 사회의 변화양상을 통계표와 그래프 중심으로 서술한 ‘이야기방식(story-telling)’의 종합사회보고서다.
해당 분야 전문가의 지식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에 기반해 작성됐다. ‘한국의 사회동향 2024’은 올해 17번째로 발간되며 인구, 노동, 주거, 주관적 웰빙 등 12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 미혼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가치관 변화
미혼자 비율은 2000년 이후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혼인 시기의 지연과 함께 평생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생애 미혼 증가에 기인했다. 미혼자는 결혼한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 유배우자는 이혼, 사별을 포함한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40대 인구 중 미혼자 비율은 남성 23.6%, 여성 11.9%로 2000년에 비해 각각 6.7배, 5.7배 증가했다. 30대 성비는 지속적으로 완화했다.
남성은 미혼자가 유배우자보다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주로 일하였음)이 낮게 나타나지만, 여성의 경우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높았다.
19~34세 미혼자는 유배우자에 비해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낮고, 비전통적인 가족 형성 및 가사분담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혼자 중에서 결혼을 긍정적이라고 보는 비율은 20대에서 40대로 올수록 점차 낮아져, 40대의 긍정 비율은 유배우자보다 평균(2008~2023년) 약 27%p 낮았다.
비혼동거와 비혼출산에 대한 태도는 20~30대의 경우 미혼자와 유배우자 간 태도 차이가 크지 않으나 40대의 경우 미혼자가 더 긍정적이었다. 가사 분담에 대해서는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미혼자가 더 성평등적 태도를 보였다.
19~34세 미혼자의 결혼 의향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고, 개인의 경제적 상태와 주관적 건강 상태가 좋을수록 더 높았다. 결혼 의향이 있는 미혼자는 결혼 의향이 없는 미혼자에 비해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높았다. 특히 결혼, 자녀 출산‧양육, 연애 등 가족 형성을 중요시했다.
◇ 지역 인구의 변화: 저출생과 인구이동
2000년대 들어 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가속하면서 전체 인구에서 수도권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경 50.7%로 절반을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2020년 인천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 인구는 5년 전 대비 1.7~3.2% 감소했다. 2000년 대비 2023년 지역별 평균 인구는 지방 중소도시인 시(市) 지역에서 증가(11.5%), 농촌 군(郡) 지역과 지방 대도시 구(區) 지역에서 각각 16.4%, 8.0% 감소했다.
2000년 이후 지역 간 인구불균형 문제에 있어 출생의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초)저출생 현상은 농촌 혹은 도시 지역보다는 전국적 문제다. 2000년 이후 합계출산율 감소는 수도권에서 오히려 더 빠르고 강하게 나타났다.
지역 간 인구이동, 특히 비수도권으로부터 수도권으로의 이동은 지역 간 인구불균형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2000, 2010, 2023년 기준 수도권은 시, 군 지역에서 순유입(전입>전출)이 계속되며, 비수도권은 지난해 일부를 제외하고는 주로 순유출돼 왔다.
지난해 기준 전입이 더 많은 시도는 ▲인천(+1.1%) ▲충남(+0.7%) ▲세종(+0.4%) ▲경기(+0.3%) ▲충북(+0.2%)이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권에 해당한다.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 총이동자 수 중 20~30대 이동자는 44.9%로 매우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이동 특징(목적지)이 다르게 나타났다.
▲20~24세는 대학 진학 등 학업의 이유로 이동(수도권, 부산, 대전 순유입)했다. ▲25~29세는 학업에서 직업으로 이행되면서 이동(수도권, 세종, 충북, 충남 순유입)했다. ▲30~34세는 혼인과 출산, 이와 연계된 주택 문제가 복합 작용(서울이 순유출로 변화‧전남이 순유입으로 변화)했다. ▲35~39세는 직장, 주거와 함께 출산, 육아, 자녀 교육 등이 복합 작용(서울은 대규모 순유출‧다른 시도는 순유입으로 변화하거나 순유출 규모 완화)했다.
◇ 가족돌봄청년(Young carer)의 인구 사회적 특성과 돌봄 상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인구총조사 기준 13~34세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15만3044명이 가구 내 가족 돌봄을 주로 담당하는 가족돌봄청년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는 25~34세가 55.1%로 가장 많고, 학령기인 13~18세도 16.0%를 차지했다. 세대구성 별로는 어머니를 돌보는 경우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으며, 미혼 손자녀가 한 조부모를 돌보는 경우도 남성의 11.2%, 여성의 8.7%로 나타났다.
가족돌봄청년의 미취업자 비율은 가족돌봄을 하지 않는 청년에 비해 19~24세(55.8%)에서 7.0%p 낮지만, 25~34세에서는 29.3%로 4.3%p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돌봄 유형은 13~18세 가족돌봄청년 4명 중 1명(26.1%)은 직접 돌봄과 경제적 부양을 동시에 짊어지며, 19~34세에는 그 비율이 절반 이상(51.3%)으로 증가했다. 가족돌봄청년의 61.5%가 6개월 이상 장기 돌봄을 수행하고 있으며, 청년 연령이 높아질수록 장기 돌봄 비율이 증가(19~34세 70.6%)했다.
가족돌봄청년의 22.1%가 삶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며, 특히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가족을 돌보는 청년의 삶의 만족도는 더욱 낮았다. 가족돌봄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가족돌봄청년은 36.6%이고, 주 15시간 이상 돌봄인 경우는 54.5%였다.
특히 가족돌봄청년의 61.5%가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다(우울점수 16점 이상). 주 15시간 이상 돌봄인 경우는 23.8점으로 우울 수준이 매우 높았다.
◇ 청년세대의 젠더 격차
지난해 20~30대 청년세대의 40% 이상은 우리 사회에서 남자와 여자 간의 갈등, 즉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심각성 인식 차이는 청년세대 내 성별로는 크지 않고 사회적 이슈에 따른 시기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사회문제 일부 및 삶의 중요 요소에서는 청년세대 내 성별 격차가 발견됐다. 안전 위협과 기후 위기에 대해 청년 여성이 청년 남성보다 더 많이 걱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19~34세 청년 중에서, 연애, 결혼, 출산과 양육은 남성이 더 중요시하고 사회 기여는 여성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미래 실현을 위한 조건에서도 일부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정부의 정책지원과 부모의 경제력을 중요시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 노인가구의 주거 특성과 주거 문제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노인가구는 2022년 24.1%에서 2040년 43.1%까지 증가해 향후 주요 가구 유형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노인가구는 자가(74.9%) 및 단독주택(40.9%‧도지역 62.3%)에 거주하며 1인당 주거 면적이 일반 가구 대비 1.3배로 넓은 편이지만, 30년 이상 노후주택 거주 비중(35.4%)이 높았다.
주택 상태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소음이지만 노인가구의 경우 난방 및 단열(19.6%), 집의 구조물(18.8%), 방수 상태(21.1%)를 다른 연령대 가구보다 더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에 따른 건강 특성과 노후주택 거주 비율이 높기 때문에 노인가구의 22.1%가 현 거주 주택의 개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항목별로는 주택 내 이동의 원활성 및 응급 시 대처에 필요한 안전바닥재, 응급비상벨, 단차제거 등의 개조 필요성이 높게 나타났다. 주거 환경에 있어서는 ▲의료시설(31.7%) ▲상업시설(29.1%) ▲공공기관(28.6%) 등 접근성에 대한 불만족이 청년 가구, 중장년가구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가구의 이사 계획 의향은 수도권 3.1%, 광역시 2.4%, 도지역 1.1%로 매우 낮았다. 이사 계획이 없고 주택 개조 필요성이 있는 반면, 낮은 경제활동참가율로 인해 소득과 지출 수준이 낮아 노후주택 개선에 많은 비용을 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 노인의 다약제 및 노인주의약물 사용 실태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이 진단받은 만성질환 수는 평균 2.2개로, 63.9%의 노인이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의 90일 이상 다약제 사용 비율은 5개 이상 기준 41.8%, 10개 이상 기준 14.4%다. 특히 10개 이상 과도한 다약제 사용 비율은 2010년 10.4%에서 2019년 14.4%로 매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75세 이상 노인의 90일 이상 다약제 사용 비율은 2020년 이후 약 65%를 유지하고 있으나, 2021년 OECD 주요 15개국 중 4위로 높은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 청구자료 분석 결과, 65세 노인의 1년간 처방 약제 개수(90일 이상 기준)에 따라 이후 1년간 의료 이용에 차이가 발생했다. 5개 미만 약제 사용 그룹의 입원 경험률은 17.0%인데, 5개 이상 그룹은 22.9%, 10개 이상 그룹은 31.1%로 각각 1.24배, 1.62배 높았다. 5개 이상 다약제, 10개 이상 다약제 그룹의 응급실 방문 경험률은 5개 미만 그룹보다 각각 1.26배, 1.74배 더 높았다.
또 노인주의약물 복용 개수에 따라 장기요양등급 판정 및 사망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주의약물은 노인에게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을 말한다. 건강보험심평원(2022년)은 65세 이상의 노인이면서, 10개 이상의 의약품을 90일 이상 복용하고 1개라도 노인주의약물이 포함되거나 병용금기 또는 중복처방 약제가 처방된 경우를 다약제 중 우선적 관리가 필요한 ‘노인의 부적절한 다약제 기준’으로 제시한다. 노인주의약물을 5개 이상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장기요양등급 판정 1.71배, 사망 1.45배 위험도 증가했다.
◇ 비만 관련 질병의 사망 위험
2022년 19세 이상 성인의 37.2%가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이었고 남성의 비만유병률은 10년간 11.4%p 증가했다. 2022년 청소년 비만율(성장도표 95백분위 이상)은 10년 전에 비해 남학생 2.1배, 여학생 1.8배 증가했다.
비만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위험 요인 5위다. 2022년 비만이 위험 요인인 질병의 사망자 수는 11만2161명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비만 위험 요인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18.8명으로 2020년부터 증가 추세다. ‘비만 위험 요인 사망’은 비만과 관련 있는 사망원인 코드에 해당하는 사망으로 ‘비만으로 인한 사망’과 다르다.
2022년 성별 인구 10만명당 비만 위험 요인 사망률은 남자(224.9명)가 여자(212.7명)보다 더 높았다. 다만, 전체 사망자 중 비만 위험 요인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여자(31.0%)가 남자(29.2%)보다 더 높아 비만이 미치는 영향은 여자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비만은 조기사망에 영향을 주면서 사망자 비율이 60세 전후 정점에 도달하고 이후에는 비만 외의 요인에 따른 사망자 비율이 더 높아진다.
2022년 비만 위험 요인 사망자 중 43.2%는 순환계통 질환, 37.4%는 악성신생물(암), 10.4%는 내분비, 영양 및 대사 질환으로 사망했다. 비만 위험 요인 사망의 상위 7개 사망원인별 사망률은 간암을 제외하고 증가 추세이며, 특히 뇌혈관 질환과 당뇨병은 감소세 이후 2020년부터 급증했다.
◇ 마약류 오‧남용 실태
마약류 범죄로 단속된 인원은 지난해 2만 7611명으로 10년간 2.8배 증가했다.
마약류 공급 사범은 지난해 1만2226명으로 10년 전보다 3.6배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 SNS 등 온라인 판매 광고로 5년간(2018~2022년) 총 455명을 단속했다. 특히 10~20대 마약류 사범이 증가해 지난해 20대 30.3%, 10대 5.3%를 차지했다.
약물로 인한 사망자는 2012년 255명에서 2021년 559명으로 10년간 2.2배 증가했다. 졸피뎀 등 수면제와 펜타닐 등 의료용 마약류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2년 44명에서 2021년 169명으로 3.8배 증가했다.
◇ 신중년의 여가와 행복
지난해 50~64세 신중년이 가장 많이 참여했다고 꼽은 여가 활동 1위는 TV 시청(40.0%)이었다. 두 번째로 많은 산책 및 걷기(10.3%) 외에 나머지 3~5위는 비활동적 여가였다. 신중년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 규모로 생산가능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신중년이 1순위로 만족했다고 꼽은 여가 활동은 활동적인 여가가 주를 이루며, TV 시청은 8.5%에 그쳐 참여활동 응답 비율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등산(5.3%)에 대한 만족 응답 비율은 다른 세대(2.7%)보다 2배가량 높았다.
지난해 신중년의 일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3.5시간, 휴일 5.4시간이었다. 월평균 여가비용은 21.4만원으로 65세 이상(12.7만원)보다 많고 15~49세와 비슷했다.
신중년은 행복 수준이 높을수록 보다 다양한 종류의 여가 활동에 참여하며, 특히 여성의 경우 행복 수준에 따른 여가 참여 양상 차이가 매우 컸다. 행복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5~10점)은 낮은(1~4점) 집단에 비해 모바일 콘텐츠 시청(-8.6%p), 인터넷 검색(-4.0%p), 스포츠 경기 간접관람(-4.0%p) 등 비활동적 여가 활동의 비중이 낮았다. 보고서는 “제시된 5개 여가 활동이 낮은 행복 집단의 79.1%에 달하는 것과 달리, 높은 행복 집단(62.0%)은 보다 다양한 여가 활동에 참여함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이 많이 참여하는 여가 활동 6개와 나머지 기타 활동으로 살펴봤을 때 낮은 행복 집단에 비해 모바일 콘텐츠 시청(-14.3%p), 스포츠 경기 간접관람(-5.2%p)은 더 낮고, 마찬가지로 더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여성의 경우 행복 수준에 따른 차이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행복 수준이 낮은 여성은 인터넷 검색(20.1%p), 영화관람(10.6%p) 비율이 높고 특히 ‘아무것도 안 하기’가 8.3%로 나타났다.
◇ 중장년의 사회적 관계와 주관적 웰빙
중장년은 광범위한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동시에 은퇴를 시작하는 시기다. 사회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시기로 간주돼 청년이나 노년에 비해 덜 주목 받아 온 40~64세 중장년에 대한 사회적 관계와 주관적 웰빙을 분석했다.
중장년의 주관적 웰빙은 고령층보다는 높고 19~39세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중장년 내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주관적 웰빙이 낮으며, 부정정서 경험은 50대에서 가장 높았다. 참고로 ‘걱정’ 측정 점수는 40대 6.63점, 50대 6.55점, 60대 초반 6.72점으로 각각 집계됐다.
50대 여성은 사회적 교류가 가장 활발하나(가족‧친척 96.8%), 사회적 지지는 가장 취약하고(목돈 79.9%) 외로움 인지율(19.1%)도 여성 중에서 가장 높았다.
중장년에서 사회적 교류가 하나라도 없는 집단이 모두 있는 집단보다 주관적 웰빙이 전반적으로 낮으나, 하위 항목별로는 일부 차이가 있었다. 사회적 교류가 모두 있는 사람이 주관적 웰빙이 높지만 50대의 경우 삶의 만족도가 사회적 교류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사회적 지지가 모두 있는 사람이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은 더 높았지만, 부정정서의 경우 사회적 지지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60~64세는 사회적 관계 유무에 따른 주관적 웰빙 평균값의 차이가 40대, 50대보다 크게 나타났다. 연령별 사회적 교류 여부에 따른 삶의 만족도 차이는 40대 0.67점, 50대 -0.07점, 60~64세 0.85점이었다.
사회적 교류‧지지보다 외로움 인지 여부에 따라 주관적 웰빙 차이가 크게 나타나며, 외로운 사람은 부정정서 경험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 인구구조 변화와 중장년 노동시장
지난해 40~64세 중장년층 취업자는 1564만명으로 2010년 1263만명에 비해 301만명 증가했다. 이는 5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340만명)에 기인했다. 한편, 베이비부머의 세대 이동 등으로 55세 이상 인구수 386만명이 증가했고, 여성 고용률이 55~59세(+14.2%p), 60~64세(+13.7%p)에서 현저히 증가했다.
중장년 연령대별 취업자 수 증감을 ‘연령집단 구성 변화’, ‘혼인 상태 변화’로 분석한 결과, 남녀 간 주된 변화 요인이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인구 규모 및 미혼 증가 등 가족구조 변화가 절대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성은 인구분포 변화가 주요하지만, 산업‧직업 구조 변화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여성 취업자 수 증감에 대한 연령 요인 설명력은 남성에 비해 낮으며, 특히 50~54세는 53%에 그쳤다.
10년간(2014~2023년) 중장년층이 주로 종사하는 산업 및 직업 구조 변화의 경우 40~50대 남성은 플랫폼 경제 확산에 따라 소화물 배달원이 증가했다. 남녀 공통으로 남성 운전원‧여성 조리사와 같은 전통적인 일자리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IT 부문의 성장으로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층 남녀의 일자리도 증가하고 있으나, IT 및 관련 전기‧전자 전문직 및 기술직의 증가는 남성에게 국한됐다.
◇ 인공지능(AI)이 일자리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
AI 영향도가 높은 직업, 즉 AI 관련 능력에 특화된 직업(AI 노출도 상위 25%)에 종사하는 비율은 취업자 특성별로, 차등적으로 나타났다. 사무직은 100%, 모든 직업이 AI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관리직 중 65.1%의 직업이 AI 노출도가 높았다. 성‧・연령별로는 여성(30.9%)이 남성(23.8%)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연령별로는 30~44세(37.8%) 및 29세 이하(31.0%)에서 AI 관련 직업 종사자가 많았다. 고임금 취업자 중 AI 관련 직업은 41.7%로 높은 편이며, 근속 5~9년 차(31.8%)는 상대적으로 높고 근속 1년 이하(20.0%)는 낮은 수준이었다.
AI 노출도 상위 10개 직업에는 주로 관리자 직업이 포함되어 있고, 하위 10개 직업에는 농림어업직이나 단순직 등이 포함됐다. GPT 노출도 상위 10개 직업은 주로 사무원, 판매업이 많고, 하위 10개 직업에는 식품 및 건설 관련 단순종사직이 많이 포함됐다.
한국의 노동시장에 위의 기준을 적용하면, 보완 가능한 일자리가 대체 가능한 일자리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완 가능한 일자리는 454만여 개로 전체의 16.0%에 해당한다. 남자 8.7%p, 여자 7.3%p다. 대체 가능한 일자리는 277만여 개로 전체의 9.8%에 해당하며 남자 4.1%p, 여자 5.7%p다.
◇ 기후변화와 농작물 생산 변화
올해 2024년 벼, 콩, 감자 등 식량 작물은 1975년 대비 42.7~73.0% 감소했다. 사과, 배는 증가했다가 1975년 수준을 유지했고, 복숭아는 122.7% 증가했다. 양파는 1975년 대비 343.7% 증가했고, 배추는 31.7% 감소했다. 다만 배추는 재배 시기 및 지역에 따라 변화 양상이 달랐다. 전남은 2000년보다 2010년대, 2020년대 초반에 봄배추 재배면적은 감소하고, 가을배추 재배면적 증가했다. 강원은 같은 기간 고랭지 배추 및 겨울 배추 재배면적은 감소하고 가을배추 재배면적 증가했다.
1989~2024년 지역별 쌀 생산성(10년 이동평균 기준)은 전남에서 4.6%로 정체된 반면, 강원에서 28.9%로 빠르게 증가했다. 고랭지 배추 생산성(2020~2023년)은 강원(17.5%)에 비해 경남(43.1%)에서 크게 증가했다. 사과, 배 등 과수 작물은 기후변화 등에 따라 연간 생산성의 변동 폭이 확대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