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사이에 휴대전화가 ‘좀비폰’으로?”... 정부, 지인사칭형 미끼문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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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사이에 휴대전화가 ‘좀비폰’으로?”... 정부, 지인사칭형 미끼문자 주의보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4.10.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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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휴대전화를 조종해 지인들에게 미끼문자 등을 보내는 ‘좀비폰’ 사기 수법이 횡행함에 따라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최근 휴대전화를 조종해 지인들에게 미끼문자 등을 보내는 ‘좀비폰’ 사기 수법이 횡행함에 따른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범인들은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 일명 ‘좀비폰’을 원격조종해 해당 전화번호로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똑같은 미끼문자를 대량으로 유포한다.

구체적으로는 1차 피해자가 모르는 번호로 발송된 부고장, 교통 범칙금 등을 가장한 미끼문자를 받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문자 내에 기재된 인터넷 주소를 누르게 되면 악성 앱이 설치된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 내 연락처‧통화목록‧사진첩 등 모든 개인‧금융 정보가 탈취된다. 또한 휴대전화 소액결제‧은행 통합거래를 통한 계좌이체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미끼문자는 모르는 번호가 아닌 평소에 알고 지내던 지인의 전화번호로 발송돼 특히 주의해야 한다.

KISA에서 탐지한 미끼문자 신고‧차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전체 미끼문자 109만건 중 청첩장‧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 문자는 총 24만여건이었다. 탐지되지 않은 실제 유포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상당수 국민의 휴대전화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좀비폰 상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범인들은 1차 피해자의 메신저 계정을 원격조종해 연락처 목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거래처에 급히 돈을 보낼 일이 있는데 50만원만 빌려주면 이자를 보태서 내일 바로 갚겠다’라고 속여 2차 피해까지 입히고 있다.

2차 피해는 범인들이 평소에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던 지인의 메신저 계정과 대화방을 그대로 악용하고, 기존 대화 내용을 토대로 지인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접근하기 때문에 범죄임을 의심하기 어려워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처럼 치밀하고 고도화된 금융사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금전 피해를 본 적이 없더라도 본인과 가족의 휴대전화가 악성 앱에 감염됐을 수 있으니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시 휴대전화를 초기화해야 한다. 

의심 문자는 ‘카카오톡 채널검색 → 보호나라 채널추가 → 채널 내 문자 결제 사기(스미싱) 누르기 → 수신한 문자 메시지 복사 후 붙여 넣기’를 통해 문자 결제 사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설정 클릭 →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 보안위험 자동차단 활성화’를 설정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V3, 알약, 모바일가드 등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갱신하고, 실시간 감시 상태도 항상 유지해야 한다. 만일 대화 상대방이 개인·금융 정보 또는 금전을 요구하거나 앱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개인·금융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에 신분증 사진이나 계좌‧비밀번호 등을 저장해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악성 앱의 기능 중에는 앱 설치 기능도 포함돼 사용자 모르게 추가적인 악성 앱이 설치될 수도 있다. 또 악성 앱 삭제를 어렵게 하려고 휴대전화 화면에서 보이지 않도록 숨겨놓는 예도 있어 중요한 정보만 따로 저장한 후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것이 피해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초기 악성 앱은 정보를 탈취하는 기능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휴대전화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기능까지 추가될 정도로 진화했다”며 “좀비폰 상태로 남아 있으면 범인들이 언제든지 조종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휴대전화 보안 상태를 점검하는 등 예방 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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