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이 애슬레저 핏을 선보이는 것은 일상화된 일이다. 재혼을 앞둔 방송인 서동주는 13일 자신의 SNS에 백팩을 매고 레깅스 차림의 사진을 올렸다. 돌싱 서유리도 11일 "#오운완. 갈비뼈에 실금이 갔는지 너무 아파"라는 글과 함께 에슬레저 핏을 뽐냈다.
배우 김윤지는 출산 3개월 만에 마르디 메크르디 악티프 레깅스를 착용하고 화보를 찍어 놀라움을 주었다. 그룹 티아라 효민도 자신의 SNS를 통해 완벽한 레깅스핏을 뽐냈다. 김혜수는 다리 라인이 드러나는 레깅스 차림으로 늦은 밤 공원에서 어르신들과 춤추는 영상을 개인 SNS에 올려 팬들을 즐겁게 했다.
몸에 딱붙는 레깅스에 대해 거부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애슬레저(일상 운동복)는 이제 일상복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우수한 애슬레저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안기면서 많은 사람이 착용했기 때문이다.
이태 전 쯤 레깅스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요즘 풍성한 바지가 유행하면서 레깅스 차림의 여성을 만나는 일이 좀 뜸해진 편이다. 뜨겁던 유행이 해외로 옮겨가 제2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국내 토종 애슬레저의 투톱 브랜드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해외에서 오픈런을 불러올 정도로 각광받는 중이다.
애슬레저의 인기가 높은 곳은 아시아권.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들은 자국의 유명 애슬레저 기업이 없어 한국 애슬레저에 관심이 높다. 특히 큰 인기를 누리던 해외기업 룰루레몬이 휘청하는 사이 K애슬레저가 틈새시장을 치고 들어가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 8월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룰루레몬의 옷이 색상과 사이즈가 다른 애슬레저 브랜드에 비해 충분하게 마련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고객들이 룰루레몬 신제품 레깅스 핏에 대해 ‘배와 엉덩이를 너무 부각한다’며 불만을 제기하자 해당 제품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단했다"는 보도를 했다.
젝시미스와 안다르의 실적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젝시믹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높은 2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다. 2분기 매출은 7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2% 늘어났다.
안다르는 지난해 1월 일본에 팝업 매장을 열어 올 7월까지 1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레깅스를 입어보기 위해 일본 젊은 여성들이 ‘오픈런’에 나설 정도였다고 한다. 팝업으로 높은 인기가 증명되자 다수의 현지 백화점이 입수 제안을 해왔다.
안다르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거뒀다. 안다르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시아 다수 지역으로 진출할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K애슬레저의 행보가 더 빨리질 듯하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