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스타십(Starship)’의 5차 시험 발사와 ‘젓가락 팔’ 장비를 통한 첫 대형 로켓 회수에 성공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3일(현지시각) 오전 7시25분(미 중부시간) 텍사스주(州) 남부 보카치카 해변에 위치한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5차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발사 후 약 3분에 1단 로켓 추진체 ‘수퍼 헤비 로켓’이 분리됐고 약 7분 후 지구로 돌아와 무사히 수직 착륙했다.
특히 이번 로켓 회수에는 스타베이스의 발사탑에 새로 설치된 로봇팔 ‘찹스틱(chopstick‧젓가락)’이 도입됐다. 찹스틱은 지상으로 내려오는 수퍼 헤비 로켓을 긴 팔로 잡아 회수에 성공했다. 해당 로봇팔은 영화 고질라에서 이름을 따 ‘메카질라(mechazilla)로도 불린다.
로켓 부스터 재활용은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사용된 유럽우주국(ESA)의 아리안 5호 로켓의 경우 1회당 약 1억6200만달러(한화 약 2193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수퍼 헤비 부스터, 팰컨9 등을 재활용하면 1회당 200만~300만달러(한화 약 27억~41억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발사 현장에 있던 케이트 티스 스페이스X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우리는 수퍼 헤비 부스터를 발사탑에 다시 올리는 데 성공했다”며 “오늘은 엔지니어링 역사책을 다시 쓰는 날”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이스X 엔지니어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첫 번째 시도에서 회수에 성공했다”며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수만 시간을 들였다”고 밝혔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