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여성작가로는 18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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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여성작가로는 18번째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4.10.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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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벨상 공식 홈페이지

소설가 한강(53세)의 노벨문학상 소식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칙칙한 정치 뉴스로 마음이 갑갑하던 국민들의 마음이 오랜만에 시원하게 뚫렸다. 

10일(현지시각)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시아 여성이 123년 역사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가 수상한 것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노벨상 수상자와 업적을 발표하는 노벨위원회는 이날 한강의 수상 소식을 발표하면서 공식 소셜미디어에 한글로 이름과 작품명을 함께 표기해 눈길을 끌었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부커상을 받을 때 한강의 노벨상을 예견하는 말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받게 되면서 모두가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를 보내고 있다.

한강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지난해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 메디치상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을 받은 첫 한국 작가였다. 세계 주요 문학상을 받은 데 이어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하면서 한강은 명실상부한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한강은 1970년 11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과에 졸업하던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이 당선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1994년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서울신문 신춘 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한강은 ‘문인 가족’의 일원으로도 유명하다. 한강의 아버지는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소설가 한승원이고 오빠 한동림도 ‘유령’ 등을 펴낸 소설가이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남동생 한강인은 소설을 쓰면서 만화를 그리고 있다.

한강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샘터에 근무한 적이 있으며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과(구 문예창작과)에서 소설 창작론을 가르쳤다.

노벨상 수상 후 한림원과 노벨 위원회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한강은 “매우 놀랐고 정말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독자들이 어떤 책부터 읽길 바라냐는 질문에 가장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추천했다. '인간의 행동이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게 추천이유다. 한강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검은 사슴’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축하하면서 “한국문학의 가치를 높이신 작가님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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