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가 두 달만에 또 발생했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고 있던 골프장 인근에서 AK-47 유형 소총을 소지하고 있던 남성이 체포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일부 총성이 울렸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해당 남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야외 연설 도중 암살범이 쏜 총알이 귀를 스쳐지나가면서 부상을 입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트럼프 소유 골프장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발생했다. 트럼프가 골프를 치는 동안 골프장은 부분적으로 폐쇄된 상태였다. 하지만 트럼프가 5번홀에서 6번홀로 이동하던 중 앞서가던 비밀경호국(SS) 요원이 골프장 울타리 사이 덤불에서 소총 총신을 발견한 것이다. 용의자는 트럼프가 있던 위치에서 대략 280~45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AK-47 유형의 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비밀경호국 요원은 즉시 용의자를 향해 위협사격을 가했고 이에 용의자는 검은색 닛산 SUV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고 한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고속도로를 폐쇄한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용의자의 이름은 하와이에 사는 50대 남성 라이언 웨슬리 루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농업기술주립대를 졸업하고 2018년 하와이로 이주, 현재 창고건축회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루스는 소셜미디어에 트럼프와 조 바이든 대통령 등 정치인을 비판했고, 공화당 대선 경선에선 트럼프의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와 비벡 라마스와미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스페이스X 창립자 일론 머스크에게 로켓을 사고 싶다며 “로켓에 탄두를 장착해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흑해 저택 벙커에서 그를 끝내고 싶다”는 글과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싸우고 싶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원로 언론인 조갑제 ‘조갑제TV’ 대표는 16일 칼럼을 통해 “트럼프가 골프를 친다는 정보가 새어나가 동선이 노출된 것이 암살기도자를 유혹했을지 모른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하루 두 번 출퇴근을 하여 동선이 상시적으로 노출된다. 윤석열 다음 대통령이 출퇴근길에 저격을 당한다면 그 책임은 안전한 청와대를 나와 후임 대통령들까지 위기에 빠트린 사람이 져야 할 것이다”고 했다. [김영준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