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세계 사망 1위 질환인 ‘이상지질혈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기능성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는 이상지질혈증 대상자의 김치 섭취에 따른 지표개선의 상관성을 한국인 영양조사를 기반으로 코호트 분석을 통해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2019년 219만명에서 지난해 304만명으로 불과 5년 만에 38.4% 증가했다. 특히 여름철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전이 더 잘 만들어져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이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혈중 지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를 의미한다.
김치는 배추, 무, 마늘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발효시킴으로써 원재료에 없던 새로운 영양물질과 많은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식품이다. 장 건강과 암,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기존 연구 결과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홍성욱 세계김치연구소 김치기능성연구단 박사 연구팀은 최근 당뇨병, 고혈압과 함께 3대 만성질환으로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에 주목했으며, 신상아 중앙대학교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의 항이상지질혈증 효과를 대규모 코호트 영양역학 분석을 통해 검증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김치의 항비만 기능성 검증을 위해 대규모 코호트 영양역학 분석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에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oGES) 도시 기반 코호트 자료를 통해 9년(2004~2012) 동안의 40~69세 남녀 총 6만176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김치 섭취에 따른 이상지질혈증 지표 변화를 통한 상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여성은 배추김치를 매일 2~3회(50g/회)씩 섭취하면 1회 미만 섭취군에 비해 중성지방(3.372mg/dL), 저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1.155mg/dL), 총콜레스테롤(1.6mg/dL) 수치가 감소하는 상관성이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0.469mg/dL)의 수치가 증가하는 상관성이 있었다.
저밀도 지단백질(L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질(HDL) 콜레스테롤은 동맥 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도 불린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김치 섭취 시 항이상지질혈증 효과가 있음을 실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역학 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외 관련 분야 연구진들과 협력해 임상시험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럽영양학회지인 ‘유러피언 저널 오브 뉴트리션(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IF 4.1)’에 게재됐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