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인 보리차도 냉장보관 권유, 미네랄이 많아 체내 전해질 균형에 도움
처서가 지났지만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데 물을 잘 보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영화 <터널>에서 터널에 갇힌 주인공 하정우에게 외부에서 생존수칙을 알려주는 장면이 있었다. 여러 수칙을 알려주는 가운데 “생수를 마실 때 절대 입을 대고 마시면 안 된다. 입을 대고 마시면 미생물이 번식해서 오래 보관할 수 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생수를 개봉하면 영화에서 말한대로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다. 실온에 보관할 경우 1~2일 안에 마시는 게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냉장 보관하는 것이다. 뚜껑을 잘 닫아 공기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장 보관하면 약 3~5일 정도 마셔도 된다.
생수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과 플라스틱 병에 담아놓은 물은 시간이 오래되면 화학물질이 스며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생수를 구입할 때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개봉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마시는 게 좋다.
생수는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햇볕 아래 두면 플라스틱 병이 변형되거나 유해 화학물질이 물에 스며들 수 있다. 비스페놀 A(BPA)와 같은 화학물질이 녹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가게에서 구입할 때 땡볕아래 보관한 것은 피하고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한 생수를 구입해야 한다. 자동차 안에 둔 생수가 뜨거워졌다면 버리는 게 좋다.
생수를 담았던 페트병은 재사용하면 안된다. 일회용 플라스틱 병은 재사용을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대개의 패트병을 밋밋하게 만들지 않은 건 재사용을 막기 위함이다. 재사용할 경우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데디 세척하는 과정에서 병이 손상되어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가 물에 섞일 수 있다. 1회용 용기는 한 번 사용하고 과감히 분리수거 하는 게 좋다.
생수가 아닌 끓인 물의 보관은 좀 더 쉬울까?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보리차를 끓여 실온에 두었을 경우 4일째부터 일반 세균수가 먹는 물 수질기준(100 CFU/mL)을 초과했다. 냉장 보관한 보리차는 7일까지 일반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보리차를 보관할 때 보리알은 제거하는 게 좋다. 보리알에 붙어있는 미생물 포자가 열에 견디는 능력이 강해 끓인물에서도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팔 끓인 보리차는 보리알을 제거한 후 냉장 보관하고 가급적 빨리 마시는게 좋다.
미세플라스틱 걱정에 생수 대신 보리차를 끓여 병에 담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곡물을 우려낸 차들은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물 대신 마셔도 되는 데다 물보다 미네랄이 많아 체내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된다. 다만 신장이 약한 사람은 곡물차보다는 생수를 마시는 게 좋다. 곡물차 속 칼륨이 소변을 통해 잘 배출되지 않고 부정맥 등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