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구입에 앞서 섭취방법을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은 대개 식사 후에 먹는데, 식사 후 여러 음료를 마시게 된다. 건강기능식품과 음료를 함께 마셔도 되는 것일까.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음료는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카페인 함유 음료로 커피·홍차·녹차를 들 수 있다. 초콜릿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초코 관련 음료도 삼가야 한다.
카페인이 체내에 들어와 배출되는 시간이 두 시간 정도이다. 커피를 마시기 전후 두 시간 동안은 비타민과 미네랄 류는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반대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먹었을 경우 두 시간 후에 카페인 음료를 마셔야 한다.
카페인은 비타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결까.
비타민은 A‧B‧C‧D‧E 등 종류가 13가지에 달한다. 물에 잘 녹는 수용성 비타민과 지방에 잘 녹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나뉘는데 대표적인 수용성 비타민은 B와 C이다. 비타민C는 과다 복용해도 소변으로 배출돼 크게 문제가 없다. 하지만 카페인과 함께 섭취하면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의 양이 늘어날 수 있다.
대표적인 지용성 비타민으로 A와 D를 들 수 있다. 지용성 비타민은 과다 복용시 몸에 축적되어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은 우선 비타민D를 소장에서 흡수하는 수용체를 차단한다. A와 D 두 계열은 같이 복용할 경우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니 시간차를 두고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A는 고함량 루테인과 함께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루테인도 비타민A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비타민A를 과다 복용할 경우 설사,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철분은 카페인과 잘 결합하기 때문에 위장에서 흡수되기 전 카페인을 섭취하면 서로 달라 붙어 소변으로 배출된다. 카페인은 철분의 흡수율을 80%까지 떨어뜨린다. 대신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는 오렌지주스는 철분과 같이 먹으면 흡수가 잘 된다.
아연은 철분, 구리와 상극이다. 아연이 구리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연과 철분을 꼭 챙겨 먹어야 할 상황이라면 식사 전후나 약 2시간의 간격을 두고 따로 복용하면 된다.
칼슘도 소변으로 배출되는 영양소이니 카페인과 함께 먹으면 안 된다.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같이 복용할 경우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품은 아무 소용이 없다.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가 유산균도 제거하기 때문이다.
혈액응고방지제를 먹을 때는 혈액을 묽게 만드는데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E와 같이 먹으면 안 된다. 두 가지를 같이 먹으면 혈액이 묽어져서 상처가 생겼을 때, 혹은 수술을 할 때 피가 멎지 않아 위험할 수도 있다.
만약 크릴오일과 오메가3를 함께 먹고 있다면 둘 중 하나만 복용해도 된다. 크릴오일에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같이 복용할 경우 과다 섭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을 먹을 때는 과다 복용을 금하고 흡수를 방해하는 요소를 배제해야 한다. 커피도 마시고 싶고 영양제도 먹고 싶다면 2시간 간격을 두고 먹고 마시면 된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