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쌍청헌이 《정범진의 필통 사랑》과 《필통보》엽서북을 출간했다.
《정범진의 필통 사랑》은 정범진 전(前) 성균관대 총장이 1979년부터 45년 동안 수집한 600점이 넘는 필통 중 500여 점의 필통을 전문 사진작가의 렌즈를 통해 도록으로 담아낸 책이다. 도록에는 40여 개의 필통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수록돼 필통이 가진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운보(雲甫) 김기창 화백의 필통, 오랜 친구인 도예가 김기철 선생의 필통, 강도에게 도둑맞았다가 다시 찾은 옥필통, 조선 묘향산이 그려진 북한에서 제조된 필통, 서예가 검여(劍如) 유희강 선생의 글씨를 새겨 놓은 필통 등 다양한 필통을 만날 수 있다.
실제 수집했던 필통 600여 점은 작가의 고향인 경북 영주시 상줄동에 위치한 모우재 필통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으며 직접 실물로 확인할 수 있다.
《筆筒譜(필통보)》 엽서북은 정 전 총장이 필통을 수집할 때마다 직접 그린 그림 중 24종을 선별해 엽서북으로 제작한 것이다. 수집의 순간을 주변에 있던 크레용, 볼펜 등으로 기록해 필통에 담긴 추억과 감정을 엽서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정 전 총장은 “필통은 단순히 필기구를 보관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보물”이라며 “이번 신간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필통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고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정범진 전 총장 약력〉
제16대 성균관대 총장(1995~1999)
전(前) 소수서원 원장
동양대학교 석좌교수
전(前) 동양대학교 한국선비연구원 원장
제14대 한국한시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