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난독증과 동반된 학습장애‧ADHD, 독서교육으로 읽기 효율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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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난독증과 동반된 학습장애‧ADHD, 독서교육으로 읽기 효율성 높여야
  • 이슬기 수인재두뇌과학 소장
  • 승인 2024.07.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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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시행된 교육부의 ‘특수교육 실태조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초 학력이 부족한 초등학생 5만명의 20%는 난독증이나 정서 불안 등의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수교육 대상자 1216명 중 글자 읽기 자체에 어려움을 갖는 학생은 383명, 독해력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은 73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1년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김성구 소아청소년과(소아신경학) 교수의 ‘신경생물학적 측면에서의 난독증 분석연구’에서 국내외 소아의 난독증 유병률이 많게는 17.5%로 10명 중 1.7명의 아이들이 겪고 있으며, 난독증과 함께 자주 발생하는 질환 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즉 ADHD가 40%로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적능력상의 문제가 없음에도 학교 학습에서 지속적으로 낮은 성취를 보이는 학습장애를 겪는 아동의 80%가 난독증과 관련이 있었다. 지능이 낮아서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난독증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정서 불안 등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독증은 말하는 데 지장이 없는데도 글을 잘 읽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단어를 정확하게 떠올리지 못하는 증상이다. 노트에 글씨를 거꾸로 썼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머스 에디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역시 이 증세를 보인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난독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뇌의 양쪽 반구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난독증을 앓는 사람의 40%는 유전 탓이다. 또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아도 난독증이 생길 수 있다. 대개 미취학 시기에 발음을 자주 틀리거나 말을 더듬는다. 취학 초기에는 글씨를 베껴 적기가 어렵거나 학습 자체에 취미를 잃기 쉽다. 그러나 사물·그림·도표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능력에는 지장이 없다. 일상생활에서 듣고 말하는 것, 지능 저하 문제와 무관하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의 증세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유독 책 읽기를 싫어하고 학습에 흥미가 없다며 걱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평소에 유튜브와 쇼츠 등의 미디어 시청 시간이 늘어나면 글자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꾸준한 독서교육은 지적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공감, 반응능력 등 정서발달에도 효과적이다. 독서는 독해력, 문해력 증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학습력 향상을 꾀하는 방법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반복적인 독서를 통해 읽기 효율성을 높여 다양한 정보를 수월하게 얻고 활용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난독증이 있는 사람은 탁월한 지능적 강점을 가진 경우가 많아서 훗날 성공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는 사실 역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어린 시절 읽기, 쓰기, 맞춤법 등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 고유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난독증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이슬기 수인재두뇌과학 소장

따라서 부모와 주변의 교사들은 난독증을 직접 치료해 줄 수는 없겠지만, 인생을 보다 창의적으로 가꾸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으며, 적성에 맞는 방향으로 길을 되물어가도록 도울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난독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해당 아동 또는 성인이 가지고 있는 난독증이 어떤 단계에서의 문제인지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난독증의 일종인 얼렌증후군(광과민성증후군)의 경우에는 컬러필터 안경을 사용하면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안경으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며 시험이나 공부할 때 안경을 착용해 도움을 받는 것이다. 

난독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두뇌훈련 방법으로는 안구운동과 시청지각훈련 등이 있다. 안구운동은 책을 읽는 데 필요한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을 훈련하는 것이고, 시청지각훈련은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복합 자극이 처리되는 신경 과정이 원활히 기능하도록 트레이닝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대학교 심리과학연구소의 연구협력기관인 수인재두뇌과학은 BEAM 배경뇌파검사, 읽기검사, 웩슬러 지능검사, 종합 주의력검사 및 행동평가척도 등을 통해 개별 훈련 프로토콜을 수립했다. 수인재두뇌과학에서 진행하는 두뇌훈련 프로그램은 ADHD, 난독증, 자폐스펙트럼, 발달장애 등 다양한 증상별 개입 방법으로 적용되고 있다. 아동의 문제 증상 해결과 더불어 학습 및 양육 과정에서도 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정밀한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되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더해져 아이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높여주고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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