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뇌관’ 터질까... 새마을금고 2000억 투입 부산 ‘다대마린시티’ 만기 연장 불허
상태바
‘PF 부실 뇌관’ 터질까... 새마을금고 2000억 투입 부산 ‘다대마린시티’ 만기 연장 불허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4.07.29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비롯한 90곳의 지역 단위 새마을금고가 총 2000억원을 시행사에 빌려줬다. 해당 사업 시행사는 브릿지론 이자를 1년가량 연체하며 대주단으로부터 만기 연장 불허 통보를 받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사진=새마을금고

임시 대출(브릿지론) 규모 3700억원으로 알려진 부산 사하구 다대마린시티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대마린시티 사업은 옛 한진중공업 부지 약 5만4074평에 미니신도시급 해양복타운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비롯한 90곳의 지역 단위 새마을금고가 총 2000억원을 시행사에 빌려줬다. 해당 시행사는 브릿지론 이자를 1년가량 연체하며 대주단으로부터 만기 연장 불허 통보를 받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대마린시티 사업장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은 최근 시행사 H사에 브릿지론 만기 연장 불허를 통보했다. H사가 받은 브리지론은 3700억원이다. 이 중 새마을금고가 1순위로 2000억원을 지원했다. 이어 하나증권·교보증권·BNK투자증권이 1400억원, 제일건설이 300억원을 대출해줬다. 

대주단은 시행사 원리금 상환 지연이 지속해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만기 연장을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행사 H사는 지난 2월 브릿지론 1차 만기 당시 대주단 주간사의 중재로 유예기간 2개월을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이자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연체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부실화 될 경우 새마을금고가 최대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사업장 구조조정 지침에 따르면, 다대마린시티는 경‧공매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다. H사가 브릿지론 만기 연장을 받기 위해서는 외부전문기관의 평가를 기반으로 대주단의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만기 연장 불허를 결정해 대주단 75% 동의를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사업장이 경‧공매로 넘어갈 경우 전국 새마을금고 90곳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PF 사업장 사업성 평가에서 ‘부실 우려’로 판정을 받은 사업장은 대출금의 75%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데, 평가에 따라 새마을금고는 1500억원의 충당금을 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측은 만기 연장을 불허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업성과 담보물의 환가성으로 채권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한편 전국 새마을금고 중 올해 경영개선조치를 받은 지역단위 금고가 68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11일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의 수시공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경영개선조치는 부실 우려가 있는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방지해 예금자를 보호하고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예방 조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1년간 경영개선조치가 내려진 단위 금고는 124개였다. 최근 경영개선조치를 받은 금고 68개는 대부분 기업 대출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 ▲인력 및 조직 축소 ▲분사무소 폐쇄·통합 ▲업무 일부 정지 등 경영개선요구로 이어진다. 경영개선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고 단계인 경영개선명령 대상으로 지정돼 영업 정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