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할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여름철 배추 가격 변동을 낮추고 비축 배추 출하량을 늘리는 등 수급 안정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송미령 장관이 지난 23일 도매시장으로 방출·공급되는 비축 배추의 거래 상황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정부 비축 배추가 보관된 경기도 이천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비축기지와 서울시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방문했다고 24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여름 배추의 연례적 수급 불안에 대비해 올해 약 2만3000t(톤) 규모의 역대 최대 가용물량을 미리 확보했다. 비축기지를 점검한 결과, 현재 보관된 배추의 품질이 양호해 9월 상순까지는 시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산지 기상에 따른 작황과 수확 작업 진행 상황 등을 분석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여름 배추는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없지만 재배 면적이 감소해 생산량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장마로 인한 산지 수확 작업이 어려워 도·소매 가격이 오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가락시장 반입량의 60% 수준인 하루 220~250t 이상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산지의 수확 작업 등 공급 여건에 따라 시장 공급량 변동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될 경우 출하량을 늘려 비축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7월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1만132㏊(헥타르)로 지난해(6만8567㏊)와 평년(3만3876㏊)보다는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침수 피해를 본 작물과 생육이 부진한 오이 등 일부 채소류는 가격이 상승세지만 상추는 다시 심은 후 약 2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고, 오이는 기상 회복 시 작황도 빠르게 회복되는 특징이 있어 공급 부족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역대 최대로 확보한 정부 가용 물량을 적시에 활용하고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한 산지 모니터링을 강화해 올해 여름 배추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장관실 내에 주요 농축산물 수급상황판을 설치해 수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매일 수급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해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 리스크 관리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