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저녁형'이 '아침형'보다 인지능력이 더 날카롭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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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 '저녁형'이 '아침형'보다 인지능력이 더 날카롭다고 주장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4.07.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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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바이오뱅크 홈페이지 캡처
사진=영국 바이오뱅크 홈페이지 캡처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명언은 ‘부지런한 사람이 먼저 이득을 보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영어 원문은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인데 ‘early bird’는 일종의 숙어로 자리 잡았다. ‘일찍 오는 사람한테 상업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라는 의미로 미리 구매 신청한 사람한테 가격을 할인해주는 ‘얼리 버드 세일’이 대표적이다. 

아침형 인간이 생산적이고 따라서 이득이 많다는 게 은근한 우리 사회의 주입식 관념이었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 시각) 새벽까지 잠들지 않는 ‘올빼미족’의 인지능력이 ‘아침형 인간’보다 더 날카롭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가 2만6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데이터를 바탕 삼아 사람들의 수면 시간과 질, 크로노 타입 등을 살펴봤다. 크로노 타입이란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가장 예민하고 생산적이라고 느끼는지를 결정하는 일주기성’을 뜻한다. 

여러 자료를 토대로 뇌의 수행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을 때 예상 밖으로 아침형 인간의 인지기능이 가장 점수가 낮았다.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사람들, 적당히 늦게 자는 사람들의 인지기능이 아침형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늦게 자든 일찍 자든 7시간 이상 자야 뇌가 원활해진다고 밝혔다. 유명 정치인이나 뛰어난 경제인들이 하루 네 시간 정도 잤다는 보도가 많지만 매일 7~9시간 자는 사람들이 인지능력 테스트를 가장 잘 수행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일부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에 교육 성취도와 인지기능 테스트를 실시한 시간 등 중요한 요소를 포함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뇌의 영역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면 유형이 기억과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는 건 어렵다며 이번 연구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명언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얼리 버드는 벌레를 잡는다지만 벌레는 차라리 늦잠을 자는 게 좋았을 법했다는 것이다.

쉘 실버스틴의 ‘일찍 일어나는 새’를 읽으며 자신에게 잘 맞는 수면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벌레를 잡아먹을 수 있을 테니까
만일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하지만 만일
당신이 벌레라면
아주 늦게 일어나야 하겠지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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