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금 이 시간] 서울시청역 한밤 역주행 13명 사상... 사망자엔 시청공무원 2명, 은행직원 4명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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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금 이 시간] 서울시청역 한밤 역주행 13명 사상... 사망자엔 시청공무원 2명, 은행직원 4명 있어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4.07.02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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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9시 27분쯤 1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시청 인근 대형 차량사고 현장. 사건 발생 12시간이 지난 현재, 사고 현장은 말끔히 정리돼 있었다. 사진=마켓뉴스
1일 밤 9시 27분쯤 1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시청 인근 대형 차량사고 현장. 사건 발생 12시간이 지난 현재, 사고 현장은 말끔히 정리됐다. 웨스틴조선호텔 방향 일방통행로 오른 편에 임시 가드레일만 설치돼 있다.사진=마켓뉴스

1일 밤 9시 27분쯤 1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시청 인근 대형 차량사고 현장. 사건 발생 12시간이 지난 현재, 사고 현장은 말끔히 정리돼 있었다. 더플라자호텔 뒷편, 북창동으로 들어가는 일방통행로의 가드레일만이 임시로 설치돼 있었다.

이날 사고로 목숨을 잃은 9명의 신분이 확인됐다. 사망자는 사고 현장 인근에 있는 서울시청 공무원 2명을 포함해 직장인 4명, 병원 관계자 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피해자들은 퇴근 후 저녁과 술을 한잔하고 동료들과 헤어진 직후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 중 직장인 4명은 시청역 인근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었다. 이들 중 1명은 사고 당일 승진을 했다고 한다. 이후 동료들과 인사 발령을 축하하는 회식을 하고 나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3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는 68세 버스운전자로 일하는 A씨가 이날 밤 부인과 함께 인근 웨스틴조선에서 사적 용무를 본 후 자신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하면서 비롯됐다. 차량은 4차선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며 일명 ‘먹자골목’으로 불리는 더플라자호텔 뒷편 보행로를 덮쳤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폭탄이 터지듯 굉음이 들렸고 사람들이 여기저기 쓰러져있었다고 한다.

사고 현장의 가로수에 사망자를 애도하는 국화꽃이 놓여져 있다. 사진=마켓뉴스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서울시청역 지하철 12번 출구쪽 횡단보도. 사진=마켓뉴스
사고 발생 12시간이 지난 2일 오전 10시 현재, 사고 현장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사진=마켓뉴스

당시 사고 현장을 보여주는 영상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JTBC 등에 따르면, 사고를 낸 차량은 다른 차량을 추돌한 뒤 보행자들이 있던 서울시청역 12번 출구 인근으로 돌진했다. 해당 차량은 사람들을 덮치고 난 후에야 신호등 앞에서 정지했다.

사고를 낸 A씨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급발진이라고 주장하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며 “본인은 운전을 오래 했고 현직 버스기사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차량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후 갑자기 차량이 튀어 나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현재 갈비뼈 골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경찰 조사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차량에 동승했던 A씨의 아내 B씨도 언론에 “차가 여기저기 부딪혀서 나도 죽는 줄 알았다”며 “남편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고 했다. 그는 “남편은 현역 은퇴 후 시내버스를 운전했다. 착실한 운전 버스 운전사다”며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역주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며 “유족께 너무 죄송하고 고개를 숙여서라도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급발진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한 목격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급발진을 할 때는 차량 운행이 끝날 때까지 박았어야 하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멈췄다”며 “급발진이라면 뭐라도 박았어야 했다”고 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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