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면서 술을 마시는 반주 문화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저녁 모임 때 운전을 위해 참다가 결국 술을 마시고 대리기사를 부르는 것도 일상이 됐다. 식당에서 무알코올 주류를 마시며 기분만 내고 싶은 수요가 많았지만 그동안 허용되지 않았다.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도수가 1% 이상인 주류만 유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1일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이제 무(無)알코올 맥주와 비(非)알코올 맥주를 음식점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됐다.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 성분이 전혀 없고, 알코올 1% 미만의 ‘비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1% 미만으로 논알코올로 부르기도 한다.
그동안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는 온라인과 가정 시장에만 판매됐다. 그로인해 시장이 확장되지 못하고 수년째 초기 단계에 머물렀다.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로 무알코올 맥주와 비알코올 맥주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맥주 1위 오비맥주가 스타트를 끊었다. 29일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의 330㎖ 병 제품을 전국 일반 음식점을 통해 선보였다. 닐슨 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카스 0.0이 논알코올 음료 가정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2020년 10월 출시한 카스 0.0은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 0.0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제품으로는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 롯데칠성음료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가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1년 200억 원 규모였다. 2025년에는 10배인 2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알코올 음료 시장은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결합해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