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35%만이 ‘우리 사회에서 남녀가 평등하다’는 인식을 갖고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국제·국내 4개의 성평등 지수를 토대로 남녀평등에 대한 국민인식 개선 방안을 담은 제5호 이슈페이퍼 ‘지표와 데이터로 본 젠더갈등’을 27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76개국 대상 젠더사회규범지수(GSNI)를 조사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10명 중 9명은 성 편견을 갖고 있다. 성평등 인식개선은 한국 사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에 걸친 공통 화두로 나타났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하는 성불평등지수(GII)에 우리나라는 191개국 중 15위(2022년 기준)로 지난 2010년(20위) 대비 전체적으로 개선됐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성격차 지수(GGI)도 146개국 중 99위로 지난 2010년 대비 개선됐지만 OECD 38개국 중 35위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통합위는 “여성가족부의 양성평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 전반적으로 ‘남녀가 평등하다’는 인식은 35.2%로 지난 2016년도(21%)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성 42.2%, 여성 28.2%(전체 35.2%)였다.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은 여성 65.2%, 남성 41%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녀평등의 인식 순위를 항목별로 살펴봤을 때 가장 평등한 영역은 교육 수준이었고 가장 불평등한 영역은 돌봄 책임 부담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교육(74.7%) ▲건강(64.7%) ▲경제활동참여(41.8%) ▲성별고정관념(41.2%) ▲국회·행정부 등의 의사결정 참여(40%) ▲소득수준(31.3%) ▲아동·노인·환자 등 돌봄 책임(25.7%) 순이었다.
이슈페이퍼는 국제·국내 지수 결과가 각기 다른 점은 지표의 구성, 측정 방법 등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성평등 지표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성평등 지수 리터러시’의 필요성과 함께▲젠더갈등을 세대·시대적 측면 모두에서의 접근 ▲상호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공존 방안 도출 ▲선정적 대립 구도를 재생산하지 않는 문화조성 등을 제안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젠더갈등은 사회적으로 협력해 풀어나가야 할 사안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인식개선을 위해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