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내달 12일 오후 4시 강남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잠수요에서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멍때리기 대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뒤처지거나 무가치한 것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깨려는 목적으로 시작된 행사다. 시에 따르면, 올해는 총 70팀을 선발한다. 지난해 대회의 선수 선발 경쟁률은 45대 1이었다.
참가 신청은 오는 29일까지 멍때리기 대회 공식 누리집, 인스타그램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다만 3000팀을 넘으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최종 명단은 내달 6일에 공식 누리집에 공지하고 모든 참가자에게는 개별 통보된다.
대회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선수들은 말을 할 수 없고 대신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색깔 카드를 제시해 물, 부채질 등 총 4가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저승사자 복장을 한 진행자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간다.
색깔 카드는 ▲졸릴 때 받는 마사지를 받는 ‘빨간카드’ ▲목마를 때 물을 받는 ‘파란카드’ ▲더울 때 부채질 서비스를 받는 ‘노랑카드’ ▲기타 불편 사항을 표현하는 ‘검정카드’가 있다. 진행 요원은 색깔에 따라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회 우승자는 ‘심박수 그래프’와 ‘현장 시민 투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된다. 참가자들이 착용한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15분마다 확인해 작성되는 심박수 그래프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더불어 현장에서 대회를 관람한 시민의 투표 점수를 합산해 최종 1, 2, 3등과 특별상 수상자를 가린다.
한편 시는 올해 대회 10년을 맞아 역대 우승자들의 소감과 노하우 담긴 메시지를 현장에 전시하고, 지난해 대회 우승자 정성인 등이 시상식 전 참가자들과 소감을 나눠보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바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잠시나마 일과 업무에서 벗어나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강공원이 일상생활 속 매력적인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사계절 내내 즐거움 가득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