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인 동영상(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을 19일 서울 압구정 카페 골목에서 열겠다는 예고가 나오자 격렬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초에 이 행사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민간 전시장에서 열 예정이었다.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되자 파주시로 옮기려고 했으나 역시 반대가 크자 주최측이 서울 잠원한강공원 내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에서 페스티벌을 열겠다고 공지했다.
서울시가 행사를 개최하면 고발 조치, 어스크루즈 임대 승인 취소, 하천점용허가를 취소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강행하면 주변을 막는 것을 넘어서서 전기를 끊는 조치까지 검토했다.
세 번의 격렬한 반대에 주최측은 아예 학교가 밀집해있는 압구정동에서 열겠다고 공지했다. 주최 측이 공식 인스타그램에 4월 19일 밤 9시에 압구정 카페 골목 일대에서 행사를 하겠다고 예고하자 강남구는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압구정 거리에 있는 식품접객업소 300여곳에 전달했다. ‘식품위생법 제44조, 75조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을 개최할 경우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런데 느닷없는 인물이 이 행사를 찬성하고 나섰다. 개혁신당 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인이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비판하며 AV 페스티벌 옹호에 나선 것이다.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는 것이다.
천 당선인의 발언에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라는 곳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골목 일대냐'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학부모들은 여기저기서 다 거절당하고 학교와 어린이집이 밀집된 곳으로 오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행사 공지 장소 반경 1㎞ 안에 압구정초, 압구정중, 압구정고, 신구중, 언북중, 청담고와 어린이집 5곳 이상이 몰려 있다.
주민들은 “성인 페스티벌 자체도 싫지만 하필 초등학교 인근에서 열겠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극도로 좋지 않다. 더쿠에 행사에 관한 기사를 소개하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반대하는 내용이다.
*한국이 만만한가 진짜 끈질기네 이번에 이거 못 막으면 앞으로 한국 와서 엄청 홍보하겠다
*모두가 니들 혐오스럽다는데 왜 꾸역꾸역 하려고 하는 거임? 뭔 핍박이라도 받는 시늉을 하고 있네ㅋㅋㅋ
*일부러 강남 압구정으로 정보 흘리고 아예 딴 장소일 수도 있을 거 같아 전국적으로 단속해야하는거 아닌가 걱정됨
*일본 내에서 저런 행사를 위한 장소 대관은 사실상 불가능하니까 대만이나 한국에서 하려고 하는 거임.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회적으로 문란을 일으키고 있는 해당 페스티벌이 강남구에서 개최되는 걸 막겠다”고 공언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