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경제단체, 저출산과 지역소멸 해법 위해 머리 맞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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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경제단체, 저출산과 지역소멸 해법 위해 머리 맞대다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4.03.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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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한·일 경험과 비교’ 세미나 개최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산하 21세기정책연구소와 함께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한일 경험과 비교’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 대표 경제단체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산하 21세기정책연구소와 함께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저출산과 지역소멸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한일 경험과 비교’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이날 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일 양국의 저출산과 지역소멸 현황을 개괄하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양국 기업의 경영 사례를 소개했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국경제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저출산은 노동력과 구매력 감소,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져 결국 기업경영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기업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며 “이번 세미나가 양국 기업들이 사례를 공유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생산적인 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요시무라 타카시 경단련 21세기정책연구소 사무국장은 “저출산과 지역소멸 문제는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로 한일 기업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설루션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의 연사로 나선 마스다 미키토 고마자와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일본 출산율의 최근 동향을 설명하면서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출산율 감소가 눈에 띄게 가속화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출산율 감소는 결혼율 감소에 기인한다”고 지적하면서 “정부 차원의 결혼지원 제도, 양성평등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한국의 저출산 현황을 발표한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여성이 출산을 꺼리는 가장 큰 요소는 경력 단절”이라고 분석했다. 유 위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출산율 격차를 지적하면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를 정착시키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혁하는 것이 출산율 제고를 위한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한국의 기업 사례를 발표한 김용근 포스코 그룹장은 “포항과 광양은 2030년을 기점으로 청년 인구 급감이 예상돼 회사 차원에서 인재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했다. 김 그룸장은 임직원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16개 사내 가족·출산 친화 제도들을 소개하며 “포스코는 기업 차원의 저출산 해법 롤모델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조옥근 롯데그룹 수석은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추진한 다양한 사내 가족 친화 정책으로 2022년 기준 롯데그룹의 100명 당 출생아 수는 2.05명으로 한국 성인 100명 당 출생아 수인 0.81명을 훨씬 상회한다”며 “앞으로는 ‘엄마’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아빠’에 대한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무시간 단축 등의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요시노 마사노리 히타치제작소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는 사회디자인 관점에서 지역 활성화 전략을 소개했다. 요시노 매니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해법은 건강한 ‘지역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해 2016년부터 히타치제작소는 훗카이도대학과 연계해 ‘젊은이를 위한 라이프 디자인’이라는 지역사회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기업 사례 발표에 나선 후지사키 료이치 ANA 종합연구소 집행임원은 항공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저출산과 지역소멸을 소개했다. 그는 “저출산과 고령화의 여파로 조종사, 엔지니어 등 항공인력 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 국내선 여객 수요도 정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ANA는 ‘농업-스마트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대도시와 농촌의 상생협력을 도모하고 지역소멸에 대처하는 것이 회사의 사업목적”이라고 전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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