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의사나 의대생 등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대출상품으로 닥터론이 있다. 닥터론은 상대적은 금리가 낮고 한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은행에 따라 4억 원까지 빌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의료계가 극렬하게 반발하면서 많은 의료인이 병원을 떠났다.
이런 상황에서 KB국민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의사 전용 대출상품 ‘KB닥터론’을 삭제했다. 이미 지난 18일부로 국민은행은 KB닥터론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이런 상황 다른 은행들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집단사직한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것으로 확인되면 닥터론 대출을 회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닥터론은 의사 면허를 보유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대출 자격이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닥터가 아니면 금리와 한도가 다른 일반대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다른 전문직들도 직종에 따라 대출 여부가 정해지기 때문에 그 자격을 유지하지 못하면 일반 신용대출로 전환하는 건 당연하다는 얘기다. 전문직종을 벗어나면 금리도 올라가고 대출한도도 깎일 수 있다.
현재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대부분의 전공의가 법적으로 신분이 유지되고 있어 은행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정부와 협상이 타결돼 전공의들의 닥터론도 문제없이 유지되길 바랄 뿐이다.
한편 국민은행 측은 “지난 18일 비대면 가계여신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비대면 신규대출 상품라인업을 개편했다”며 “신용대출상품 기존 23종에서 14종으로 개선했고 이 과정에서 KB닥터론, KB로이어론, ACE 전문직 무보증 대출 등 전문직군에 대한 비대면 상품이 리뉴얼됐다”고 설명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