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디지털 테크 기업 및 관계자들과 한국 빅테크․스타트업 등 경제인이 함께 디지털 기술 진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의견과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미국 민주주의기금(NED)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글로벌 디지털 네트워크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경협에 따르면, 외교부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오는 18일 열리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앞서 마련된 전야행사다. MS, 메타, 삼성, 네이버, 카카오 등 디지털 테크 선도 기업들이 참석해 패널토론과 네트워킹 만찬을 진행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민주주의 시스템은 기업들이 자유로운 비즈니스 활동을 영위케 하는 기반이자, 국가 간의 자유로운 무역을 가능하게 하는 근간”이라며 “아직 규범이 정립되지 않은 AI와 퀀텀 같은 신흥기술 분야의 표준이 민주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가치동맹국 간 협력과 함께 기업들의 목소리를 반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이번 전야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는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디지털기술의 긍정적 활용을 위한 기업‧정부‧국제사회 간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의 패널토론은 이숙종 성균관대학교 특임교수(동아시아연구원 시니어 펠로우)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글로벌 디지털테크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이뤄졌다. 한국 측에서는 이주형 삼성전자 글로벌 AI센터 부사장, 하정우 네이버 AI연구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 방한단 측에서는 에일린 도나휘 디지털 프리덤(Digital Freedom) 특별사절, 나다니엘 글레이셔 메타 보안정책부문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토론에서 기업들은 AI 등의 출현으로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혁신과 윤리 이슈가 배치되는 것이 아닌 공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사회각계간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효과적 기업활동에 있어 대중의 신뢰는 매우 중요한 만큼 인권과 같은 가치가 기업 원칙의 최우선 가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디지털 기술은 어떻게 활용되느냐에 따라 민주주의 가치를 증진할 수 있지만 훼손할 수도 있다”며 “디지털 기술 관련 규범이 속속 마련되는 지금,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과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글로벌 정책입안자가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