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위 암은 폐암이다. 여성 폐암 환자가 급증해 주의가 요망된다. 2021년에 여성 폐암 환자가 1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65세 이상 여성 암 가운데 1위가 대장암이고 2위가 폐암으로 나타났다. 한국중앙암등록본부 폐암 병기 조사사업 결과에 따르면 여자 폐암 환자의 85.5%가 비흡연자라고 한다.
2020년 기준 흡연인구는 900만명으로 추산된다. 30년 전 1300만명에 비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성인 남성 흡연율 40%, 성인 여성 흡연율 6%이다. 미성년자까지 합쳐 여성의 실제 흡연율을 12%로 추정한다.
성인 여성 흡연율이 6%임에도 고령의 여성들이 폐암에 많이 걸리는 건 흡연 이외에 다른 원인이 있음을 나타낸다. 고령의 여성들이 기침·통증으로 병원에 왔을 때 이미 폐암 3, 4기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폐암 전문가들은 과거 남성 흡연율이 높을 때 아버지나 남편이 피운 담배 연기로 인한 여성의 간접흡연이 폐암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간접흡연 외에도 폐암을 부르는 요인이 또 있다. 2018년에 대한폐암학회가 비흡연 여자 폐암의 위험요인을 조사했을 때 주방이 위험 지대라는 것이 밝혀졌다.
폐암 발병 위험은 ▲간접흡연을 2년 이상했을 때 1.64배 ▲기름 요리를 주 4회 이상한 경우 3.67배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요리할 때 1.4배 ▲연기 때문에 시야가 흐려질 정도의 환경에서 2.6배로 나타났다.
그 외 ▲육식 위주의 식사 ▲주 2회 이상 음주도 폐암과 관련 있었다. 고기를 자주 먹으면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발암성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문제 ▲평균 수명 증가도 원인이다.
폐암 전문가들은 50세 때 저선량 가슴 CT(LDCT)를 찍어보라고 권한다. 폐경 즈음에 저선량 가슴 CT(LDCT) 진료를 추가하고, 5년마다 진단받으라고 권했다.
흡연자 폐암은 담배 속 40여 가지 물질 때문에 암이 강하고 유전자 변이가 복잡하다. 반면 비흡연 여성 폐암은 유전자 변이가 비교적 단순하다. 표적항암제 효과가 좋은 EGFR 유전자 변이가 흔히 관찰돼 생존율도 좀 더 좋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폐암을 예방하려면 생활하면서 몇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실내 환기를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라돈 등 오염 물질 농도가 짙어진다. 폐가 다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어린이와 폐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 심뇌혈관 질환자, 호흡기·알레르기 질환자는 실내 오염 물질에 취약하다. 그러니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
주방은 미세먼지가 다량 생성되는 공간이다. 기름을 이용해 구이나 튀김 요리를 하면 미세먼지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발생한다. 환경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삶기’와 비교했을 때 ‘굽기’는 초미세먼지가 7배, ‘튀기기’는 2배 이상 발생한다.
요리할 때 자연 환기와 함께 주방 레인지후드를 반드시 가동해야 한다. 요리가 끝난 후에도 최소 30분 이상 켜두는 것이 좋다. 창문을 닫고 레인지후드만 가동하면 압력 손실이 발생해 가동 효과가 떨어진다.
청소기·히터·TV·컴퓨터 등 전기·전자 제품을 사용할 때도 오염 물질이 배출된다. 전자·전기 제품을 사용하는 공간도 환기가 필요하다.
환기는 오전 9시~오후 6시 사이 3번 이상 자연 환기하는 것이 좋다.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는 오염 물질이 대기에 정체돼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짧게 환기하는 게 좋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