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말 이쑤시개 튀김 먹방 영상 등 어린이 유해 경고도
먹방, 언박싱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가 메신저 카카오톡을 밀어내고 모바일 플랫폼 국내 사용량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가짜뉴스 등 문제성도 제기되고 있다.
4일 모바일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유튜브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 4547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톡은 4525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MAU는 한 달에 1번 이상 앱을 사용한 이용자 수를 말한다.
사용 시간을 살펴보면 1월 기준 유튜브 앱 국내 총사용 시간은 약 19억5000만 시간이다. 카카오톡(5억5000만 시간), 네이버(3억7000만)가 뒤를 이었다. 국민 한 사람 당 한 달에 약 43시간을 유튜브 앱을 사용하는 수준이다.
유튜브가 카톡의 MAU를 앞지를 수 있던 이유는 30대 사용자의 모바일 이용 패턴 변화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연령대별 MAU는 10대 이하와 20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였다. 같은 기간 30대 이상에서는 카톡이 1위였지만 9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30대 층에서 유튜브가 MAU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유튜브 앱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가짜뉴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와 총선에 이용한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표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뉴스리포트 2023’에 따르면 한국인의 53%는 유튜브로 뉴스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국민 절반 이상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를 통해 생성된 뉴스나 편향적인 보도에 노출될 위험도 커졌다는 의마다. 그러나 유튜브 측은 자체 가이드 라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제제 또한 힘든 형국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퓨리 크리에이터(FuRi Creator)에는 ‘이재용 홍진영 결혼식 장면’, ‘임영웅 결혼, 윤석열 축가’ 등 수십개의 쇼츠 동영상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닌 가짜 콘텐츠들이었다.
해당 사실을 확인한 방송통신심의위는 당시 구글 코리아 측에 게시물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구글은 “보내주신 영상과 채널 전반을 담당팀에서 검토했으나 유튜브의 잘못된 정보 관련 정책을 위반한 콘텐츠를 찾지 못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는 ‘스팸이나 기만행위’ ‘성행위와 과도한 노출’ ‘아동 안전’ 등 자체 가이드라인에 따라 콘텐츠를 삭제 조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적용하고 있는 구체적인 세부 기준은 공개된 바가 없다. 또 카카오나 네이버와 달리 유튜브는 해외 기업인 탓에 방통위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 문제점도 있다.
또한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출마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출마 선언과 당원 모집을 진행하고 있는 문제점도 있다. 음모론과 같은 상대 진영을 깎아내리는 발언 등과 유튜브 내 후원 시스템인 ‘슈퍼챗’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4호)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서 “단독 범행이 아니라고 본다. 지시한 누군가가 있지 않고는 이런 식의 범행을 할 수 있겠느냐”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국민의힘 인재영입 1호)은 지난달 31일 보수 성향 유튜브 ‘이봉규TV’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는 동네 통장도 해서는 안 되는 분”이라며 “국민들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실체에 대해서 너무 지나치게 느슨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슈퍼챗을 통한 후원금 우회 모금 사례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정치자금법상 예비 후보자는 후원회를 통한 선거자금 모집만 가능하다. 선관위는 유튜브 슈퍼챗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선관위는 서울 강북을 지역에 출마하는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에 시정 지도를 했다. 정 전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쇼핑이 후원’이라며 쇼핑몰 주소를 게시해 슈퍼챗으로 후원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유튜브 방송 채널에 월 990원의 유료 멤버십을 도입했고 마찬가지로 선관위로부터 시정 지도를 받았다.
유튜브는 가짜뉴스, 정치적 사용 외에도 어린이 건강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녹말 이쑤시개’를 검색하면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는 영상이 나온다. 영상 속 유튜버들은 녹말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겨 마치 과자와 같은 형태로 조리해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녹말 이쑤시개의 주재료는 옥수수, 감자녹말 등이 들어가는 식용재료지만 명확하게 ‘위생용품’으로 분류된다.
녹말 제조업체 사장 A씨는 29일 ‘스브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녹말 이쑤시개는 위생용품이다. 위생용품이 먹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사람이 튀겨 다량 섭취할 경우에는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튀겨 먹고, 삶아 먹고 이런 용도로는 사용하지 말아달라”고도 덧붙였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