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글로벌 DDI(디스플레이구동칩) 시장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DDI 시장 매출은 7억5000만 달러(약 9916억원)였다. 7억1500만 달러(약 9570억)를 기록했던 전분기 매출 대비 약 5% 늘어난 수치다. 이어 노바텍은 5억6400만 달러(약 7549억원)로 2위를, LX세미콘은 2억7700만 달러(약 3707억원)로 3위를 차지했다.
DDI는 스마트폰과 모니터, 태블릿 등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작은 반도체 칩을 말한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시스템 LSI사업부가 DDI를 개발하고 이를 공급받은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에 시스템 LSI의 DDI를 탑재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DDI 매출도 함께 상승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자체 스마트폰 생산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시장 선도가 삼성전자 DDI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가 건설 일정 조율의 이유로 평택의 반도체 5공장 건설을 일부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일부 협력사에게 평택 캠퍼스에 짓고 있는 해당 공장의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삼성물산은 “현장 공사와 관련해 발주처의 사정으로 공사 진행이 중단될 예정”이라며 “공장제작과 부지임대 등 일체의 모든 작업을 중지할 것”이라는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 캠퍼스는 메모리 반도체와 위탁 생산(파운드리) 관련 시설이 한곳에 모여있는 단지로 100조원 이상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3공장이 완공됐고 4, 5공장이 건설 중이다. 앞서 챗GPT 개발 회사 오픈AI의 CEO(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최근 방한 일정 중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했다.
일각에서는 이어지는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조율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5공장의 경우 미래를 대비해서 부지를 정비하는 수준”이라며 “건설 전면 중단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