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지금 당장 멈춰도 2050년까지 알프스 빙하 3분의 1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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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지금 당장 멈춰도 2050년까지 알프스 빙하 3분의 1 사라져”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4.01.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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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로잔대 연구팀, 알프스 빙하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
세계 각계 전문가들 “인류 위협하는 요소 ‘극단적 날씨’”
지난해 세계 곳곳에 기록적인 한파와 폭염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지구온난화를 멈춰도 2050년에는 알프스의 빙하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Guillaume Jouvet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해 세계 곳곳에 기록적인 한파와 폭염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지구온난화를 멈춰도 2050년에는 알프스의 빙하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스위스 로잔대(UNIL) 연구팀은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2000~2022년 기후 및 빙하 데이터를 적용한 2050년까지 알프스 빙하의 변화를 시뮬레이션 결과 이 같은 관측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알프스산맥 빙하를 12개 클러스터로 나누고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의 빙하 측정 데이터와 기후 데이터를 결합해 인공지능을 훈련했다. ▲온난화가 당장 멈출 경우 ▲2000~2022년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10~2022년 추세가 계속될 경우를 가정해 알프스 빙하의 미래 변화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지구온난화가 2022년에 멈출 것으로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도 기후-빙하 시스템의 관성으로 인해 얼음이 계속 녹아 2050년까지 알프스 빙하의 얼음양이 3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2000~2022년의 온난화 및 알프스 빙하 변화 데이터를 적용한 경우에는 얼음의 녹는 속도가 더 빨라져 2050년까지 알프스 빙하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2010~2022년 추세가 계속될 경우에는 알프스 빙하가 녹는 비율이 65%까지 높아졌다. 

연구팀은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알프스 빙하가 사라지는 것은 주민, 사회기반시설, 수자원 보유량 등에 큰 영향을 미쳐 이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연구는 지역 규모 빙하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딥러닝 기법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새뮤얼 쿡 스위스 로잔대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예측 결과들은 매우 낙관적인 것으로 현실적인 미래 시나리오와는 거리가 멀다”며 “연구에는 2022년까지 데이터만 사용돼 실제로는 빙하가 이번 결과보다 훨씬 많이 녹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해당 연구는 ‘과학 저널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세계 각계 전문가들이 올해 인류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요소로 ‘극단적 날씨’를 꼽았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발간된 ‘글로벌 리스크(세계적 위협)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설문한 전문가 1490명 중 66%가 올해 가장 큰 위협으로 극단적 날씨를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 회의에 맞춰 발간한다.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WEF가 미리 선별한 서른네 가지 위협 요소 중 최다 다섯 개를 복수 선택하도록 한 설문 결과다. WEF는 국내총생산(GDP)·인구·천연자원 등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을 글로벌 리스크라고 정의한다.

AI발 가짜 뉴스(53%)와 사회·정치적 대립(46%)이 뒤를 이으며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응답자 3분의 2가 ‘극단적 날씨’를 꼽은 이유에 대해 “지난해 역사상 가장 더웠던 북반구의 여름이 이번 응답에 영향을 줬다”며 “엘니뇨에 따른 온난화는 오는 5월까지 강화하고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상 이변이 올해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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