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우리 군 장병들의 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적대할 대상’이라고 응답한 장병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방부 ‘2023 국방통계 연보’에 따르면,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장병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북한에 대한 인식’ 조사 및 분석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2018년에는 병사 4120명은 ‘북한을 적대해야 할 대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22.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2019년 4286명 중 33.6% ▲2020년 4322명 중 40.4% ▲2021년 4323명 중 44.2% ▲2022년 3956명 중 43.6%로 꾸준히 증가했다. 간부의 경우도 ▲2018년 1767명 중 40.4% ▲2019년 1792명 중 50.7% ▲2020년 1459명 중 53.2% ▲2021년 1547명 중 58.5% ▲2022년 1575명 중 57.6%가 동일하게 응답했다.
국방부는 “2018년에는 북한을 협력할 수도 있고 적대할 수도 있는 대상이라고 인식한 병사들이 많았으나 이후 지속해서 이런 인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군은 2019년부터 북한이 각종 미사일 도발 등을 본격화하며 장병들의 대북 인식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은 또 지난해 진행한 장병 인식 조사는 2023 국방통계 연보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북한을 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를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헌법에 반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은 주적’이란 대적관 교육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고 이런 교육이 장병들의 대적관에 더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