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유전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20세기 들어 과학자 간에도 ‘동성애는 유전이다, 유전이 아니다’라는 논쟁이 이어졌지만 유전이라는 명확한 근거가 발표된 바 없다. 대신 여러 조사와 연구를 통해 '동성애는 유전이 아니다'라는 결과가 계속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과학자들이 인간의 양성애와 동성애 행동과 관련성이 있는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분석 결과, 동성애와 양성애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 유전적 차이를 발견했다. 특히 자손 숫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애와 관련한 대립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난 남성의 경우 동성애 대립 유전자를 가진 사람보다 더 많은 자손을 두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립 유전자는 염색체의 같은 유전자 자리에 위치하며 특정 형질을 나타내는 한 쌍의 유전자를 말한다.
이는 미국 장지안지 미시간대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과 교수 연구진이 4일(현지 시각) 영국 성인남녀 약 5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과이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공개됐는데 미시간대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밝혀진 것과 같이 성적 지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유전적 변이는 환경 요인과 비교해 미미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2019년에도 동성애 관련 유전자 변이 5개를 발견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미국 하버드대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등의 국제 연구진은 학술지 ‘사이언스’에 ‘총 47만7522명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동성애와 관련된 유전자 변이 5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전자 변이가 동성애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1%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성적 지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유전적 변이의 역할은 거의 없으며, ▲주변 환경이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였다.
과학자들이 다양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동성애의 원인을 찾고 있지만 결론은 ‘유전적 역할 미미, 환경적 요인 절대적’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결론이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