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bhc는 지난 27일 치킨 등 제품 가격을 평균 12.4%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치킨 메뉴와 85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이 500∼3000원씩 오른다. 앞서 bhc는 지난 2021년 12월 제품 가격을 1000∼2000원씩 평균 7.8% 인상했다.
이번 인상 발표에 따라 bhc의 대표 메뉴 ‘뿌링클’과 ‘맛초킹’ 가격은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오른다. ‘후라이드치킨’과 ‘골드킹’은 1만7000원에서 2만원으로, ‘바삭클’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또 다른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와 교촌치킨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BBQ는 지난해 5월 2000원씩, 교촌치킨은 지난 4월 품목별로 최대 3000원까지 올렸다. BBQ의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 교촌의 ‘허니오리지널’은 1만9000원까지 인상됐다.
bhc 측은 “최근 주문·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 상승에 따라 악화한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치킨집과 같은 프랜차이즈 본사(가맹본부)와 거래하는 가맹점 10곳 중 6곳은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본사에서 구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1만2000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가맹 분야 서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맹점이 반드시 본사에서 사야 하는 품목인 ‘필수품목’ 중 불필요한 품목이 있다고 응답한 가맹점주는 전체 응답자의 60.5%인 것으로 조사됐다. 56.7%였던 지난해( 대비 3.8%p(포인트) 늘었다. 필수품목을 축소하고 가맹점주가 직접 구입하는 방식에 찬성하는 응답은 79.5%로 조사됐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이 필요한 물품량보다 더 많은 양을 매달 강제로 사게 하는 ‘구입강제’를 경험했다는 가맹점주는 17.2%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치킨(33.9%) 업종에서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는 원재료(54.4%)와 부재료(51.0%)에서 구입강제 경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강제를 경험한 가맹점주 중 85.1%는 물품을 사는 것을 거부했다가 불이익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공정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광고·판촉 행사, 점포환경개선 등 불공정거래행위 경험 비율이 높은 유형과 업종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제도운영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준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