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씨는 2022년 12월 24일 위스키를 해외직구로 구매하고 31만6585원을 결제했다. 그러나 제품이 국내에 도착한 후 예상하지 못한 관세 등 세금 42만6010원이 부과돼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판매자는 세금 부과에 관한 사항은 판매자가 고지할 의무가 없다고 답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5일 일부 해외 주류 제품의 직구 가격이 국내 판매 가격보다 비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홈술·혼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와인·위스키 등 주류 해외직구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주류 해외직구 금액은 2018년 약 26억1005만원에서 지난해 약 344억 277만원으로 1218%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 쇼핑몰 판매가만 보고 배송비와 세금 등을 고려하지 않아 오히려 국내에서보다 더 비싸게 구입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원은 와인, 위스키 각 10종 20개 제품에 대해 국내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의 구매 가격과 해외 쇼핑몰 직구 가격을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와인은 10개 제품 중에서 8개 제품, 위스키는 10개 제품 모두 국내 구매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1병 구매 기준으로 와인의 경우 조사 대상 10개 제품 중 2개는 해외직구가 국내 구매보다 3.9%~17.0% 저렴했으나 8개는 해외직구 가격이 6.9%~201.4% 더 비쌌다. 위스키의 경우 조사 대상 10개 제품 모두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보다 46.1%~110.1% 높았다.
주류 해외직구는 제품 가격 외에도 추가로 부과되는 배송비와 관세, 주세 등이 총 구매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특히 세금은 쇼핑몰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또 상품 가격과 배송비를 결제한 후 제품이 국내에 도착하고 나서 구매의 마지막 단계에서 납부해 구매 결정 전에 세금이 얼마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또 해외직구 시 같은 제품이라도 배송 방법, 배송지 등에 따라 최종 구매 가격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비뇨네지 50&50’ 와인(1병)은 직접배송으로 구매 시 배송대행으로 구매할 때보다 상품 판매가격은 더 저렴했다. 그러나 배송비가 훨씬 비싸 결과적으로는 배송대행이 직접배송보다 더 저렴했다.
또 같은 직접배송이더라도 배송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찰스하이직 블랑드 블랑’(1병)은 프랑스산 와인임에도 같은 유럽인 이탈리아보다 배송 거리가 짧은 홍콩의 쇼핑몰에서 구매할 때 저렴했다.
소비자원은 “주류 해외직구 시 배송비와 세금을 포함한 최종 구매 가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세금은 구매 절차에서 마지막에 부과되므로 사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다음은 한국소비자원에서 공개한 ‘주류 해외 직구 시 소비자 유의 사항’이다.
① 최종 구매가격을 꼭 확인하세요.
상품 가격에 세금, 배송대행비 등 추가 비용을 포함한 최종 구매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해외 상품가격 자체가 저렴하더라도 세금 부과 시 해외직구가격이 비싸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세금의 경우 결제 과정 중 가장 마지막에 책정되고 부과되므로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②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조건을 비교·확인하세요.
해외 주류의 경우 구매방법, 배송지, 주종, 구매수량, 원산지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므로 해외직구 시 다양한 조건들을 확인하고 비교한 후 구매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율에 따라 상품의 가격뿐만 아니라 배송대행비, 관·부가세가 달라지므로 환율 확인 후 해외직구가 유리한 지 비교해 보세요. 해외쇼핑몰의 경우 시기별로 할인코드를 제공하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므로, 해당 브랜드 및 쇼핑몰의 할인 기간을 확인합니다.
③ 배송 시 파손, 누수 가능성에 주의하세요.
각각의 해외직구 쇼핑몰별로 파손을 방지하기 위한 포장재는 다르므로 배송 중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 포장재 종류, 안전성을 미리 확인합니다. 여름철에는 외부온도에 따라 와인 열화현상으로 인한 누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