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인선했다. 총선 출마 등을 앞둔 장관급 인사의 공백을 메운 인사로, 취임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지명했다. 또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여성인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각각 지명했다. 해양수산부에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중소벤처기업부에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대내외 경제여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후보자 지명돼 임중도원(任重道遠·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 청문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보훈부의 직책을 맡겨 주신 것은 국민들을 존경하고 빛나게 해서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따라가고 함께 하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나라가 저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고 하면 해야한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하지만 직책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우리 정부의 농정분야 국정과제가 차질없이 수행되도록 제 온힘 다 바쳐 일하겠고 큰 성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 주거안정이나 교통편의 증진 등 할 일이 산적한 부처에 장관 후보자 지명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청문 절차를 잘 거쳐 많은 성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정부와 해수부의 발전을 위해서, 또 우리 연안경제와 지역주민 활력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엔 해양법 관련해서 올해가 해양생물다양성, 기후변화, 환경오염에 대한 부분을 당사국들이 뜻 모아 이뤄낸 기념비적인 해”라고 말했다. 이어 “해수부도 이에 맞춰 국제협력과 지역경제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기반이 되는 중소기업과 벤처, 소상공인 전담 부처의 장관후보자로 지명돼 마음이 무겁다”며 “공직기간 내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로 일했다”했다. 이어 그는 “청문 절차 후 임명되면 발로 뛰면서 세심하게 최선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번 개각의 핵심은 여성을 적극 등용하고, 총선을 앞두고 내각 분위기를 안정 시키려는 것”이라며 “오영주 후보자의 경우 외교부 출신이지만 해외 경험이 풍부해 경제를 잘 알고 기업들도 해외로 많이 나가는 시대인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3일 김수경 대통령통일비서관을 신임 대통령실 대변인, 조상명 대통령사회통합비서관을 국정상황실장, 장순칠 대통령국민공감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대통령시민소통비서관, 최재혁 전 제주MBC 사장을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뉴미디어비서관 자리에는 최지현 부대변인이 승진 기용됐다. 이도운 대변인은 홍보수석으로,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은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 신임 대변인은 1976년생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조상명 신임 실장은 행정안전부 생활안전정책관, 안전정책실장을 지낸 행정고시 36회 관료 출신이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근무했다. [김영준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