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CTS에서 방송한 ‘내가 매일 기쁘게, 애터미 기업 박한길 회장편’이 33만3575회를 기록하며 계속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방송 최초 간증’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프로그램에 400개가 넘는 댓글에서 ‘애터미가 다단계라고 좋지 않게 보고 물건도 안 썼는데 회장님을 뵈니 죄송한 마음이다. 물건도 애용하고 들은 내용을 공유하겠다’, ‘회장님처럼 선한 영향력을 위해 힘써주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두번 째 듣는다. 자녀들과 여러 곳에 공유했다’, ‘저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참 공감되고 이런 분이 계시다니 그냥 감동이다’ 같은 감동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
애터미는 2009년 창업 이래 2021년까지 전 세계 23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단일 네트워크 기업이다. 2021년 애터미 매출액은 2조 2000억 원이며 회원 수는 1600만 명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애터미가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하며 최고 네트워크 기업임을 입증했다. 2022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애터미의 매출은 1조 4347억 원, 영업이익은 1353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최하는 ‘2022년 CCM 우수 인증기업 포상 수여식’에서 2022년 소비자중심경영 우수 기업으로 선정돼, 공정거래위원장의 표창을 받았다. 이는 다단계판매업계 최초 CCM 인증에 이은 최초 우수 기업 표창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
박한길 회장은 오늘의 성공이 있기까지 눈물겨운 과거가 있었다고 CTS ‘내가 매일 기쁘게’에서 허심탄회하게 토로했다. 어릴 때부터 꿈이 ‘장사꾼’이었던 박 회장은 17년의 회사 생활을 접고 1999년 인터넷백화점을 창업했다. PC가 별로 보급되지 않은 데다 광케이블을 막 까는 시점에 꾼 첨단 장사꾼의 꿈은 3년 만에 완전히 무너졌다. 신용불량자가 되어 월세방에 근근히 살아가는 신세에 설상가상 심한 당뇨에다 간경화로 길어야 1년 짧으면 3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아내가 받아오는 월급 200만 원으로 월세 내고 네 식구 살다 보면 두 아이 급식비도 내기 힘든 형편이었다. 그럼에도 박 회장은 살고 싶다는 생각보다 죽기 전에 뭘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뜬금없이 천국에 가서 칭찬받으려면 10명을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회사 창고에 쌓아둔 7000여만 원에 이르는 물건을 원가에 팔면서 전도했다. 사람들은 물건을 싸게 사기 위해 듣기 싫어도 그의 전도를 들었고 그렇게 3개월 만에 7000만 원 어치를 다 팔았다.
자꾸 주문이 들어오자 회사에서 1억 원어치 물건을 더 만들었고, 그 물건을 팔러 다니는 동안 어느새 하루 10시간을 움직여도 피곤하지 않았다. 병원에서 간 수치가 정상이 되었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애터미를 창업하게 되었다.
박한길 회장은 그때 이후로 욕심이 다 사라졌다고 한다. 이유는 제아무리 부자도 결국은 죽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회장이 된 지금도 직접 강의를 한다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강단에 서면 이렇게 외친다.
“여러분 부자되면 좋겠죠. 그런데 부자가 되어도 다 죽어요. 100년짜리 인생열차 타고 가는데, 100년 안에 철도가 끝나는데, 그 안에서 좋은 자리에 앉을까, 많이 가질까, 다투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열차는 끝을 향해 가는데. 그 끝에는 불못이 있어요. 영원한 열차를 갈아타야 해요. 갈아타는 사다리가 십자가입니다.”
이렇게 강의하면 분위기가 싸늘해진다고 한다. 그러면 박 회장은 “더 알고 싶은 분은 내일 다시 오세요”라며 강의를 서둘러 끝낸다. 그런데 그 가운데 10% 정도가 내일 다시 온다고 한다.
애터미는 2019년에 사옥을 새로 지었다. 1층에 수영장이 있고 풋살장, 헬스장, 스크린골프장, 체육관에다 승마장까지 갖추고 있다. 1층 가장 좋은 자리에 수영장을 지을 때 직원들이 반대했다고 한다. “어떻게 회장님하고 같이 수영해요”라고 했지만 지금은 직원들이 사이좋게 수영을 즐기고 있다.
2022년 9월 방송 출연 당시 박 회장은 직원 1인당 매출액이 57억 원이라고 밝혔다. 직급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달고 하루 종일 운동해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직원들은 자유를 부여받은만큼 의무를 다한다고 한다. 물론 애를 먹인 직원들도 있었지만 기다리면 다들 자기 몫을 해낸다고 칭찬했다.
애터미는 매출액 대비 2%를 사회에 기부한다. 이는 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또한 영업이익의 18%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애터미 회사 차원에서만 기부하고 환원하는 것이 아니다.
2019년 박한길 회장은 사랑의열매에 중견기업 기부 사상 역대 최고 금액인 100억 원을 기부해 ‘한국형 기부자맞춤기금 4호’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세계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에 120억 원, 2022년에는 140억 원을 기부했다. 이와 별도로 박 회장은 매달 1000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1인당 5만 원씩 매달 5000만 원을 컴패션을 통해 세계 어린이 1000명을 돌보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 부부와 두 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모두 9명이 총 11억 원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면서 최다인원·최대금액으로 ‘패밀리 아너’가 됐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하면 아너 소사이어티에 등재된다.
다단계 업계 가운데 암웨이 다음으로 크게 성장한 애터미의 성공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경쟁의 대상을 다단계 업체가 아니라 할인마트나 백화점, 인터넷 쇼핑몰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박한길 회장에게 ‘내가 매일 기쁘게’ MC 김지선 씨가 성공 비결을 물었을 때 “좋은 물건을 싸게 팔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박 회장은 고등학교 과정의 대안학교 ‘드리미스쿨’을 개설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앞으로 100개까지 늘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
매일 죽는 연습을 한다는 박한길 회장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는 죽었다”라고 되뇌이며 ‘내가 덜 한 일이 있는가,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는가’를 생각한다고 한다. 다음 날 미운 마음이 드는 사람을 찾아가 “사랑한다”고 말하고, 덜 한 일은 다음 날 완수하기 위해 애쓴다고 한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