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이 폴란드 국민 환호 속에서 ‘유럽 하늘 첫 비행’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5일 폴란드 공군에 납품된 FA-50GF 1호기, 2호기가 폴란드 국군의 날을 기념해 현지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FA-50GF는 민스크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상공을 날았다. FA-50은 폴란드 공군이 보유한 미그(Mig)-29와 편대로 등장해 함께 비행하고 미그 전투기가 편대를 이탈하며 자연스럽게 FA-50으로 세대가 교체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KAI는 “최근 주목받는 가운데 폴란드를 마케팅 거점으로 삼고 FA-50의 유럽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AI에 따르면 폴란드 공군은 FA-50을 경공격, 특수전술 및 전투 임무 등 다양한 임무 작전에 투입해 영공방위 수호의 핵심 기종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FA-50GF 3, 4호기도 9월 중 현지로 넘어가 납품을 준비할 계획이고 올해 연말까지 총 12대가 우선 납품될 예정이다. 또 폴란드 계약 대수 48대 중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를 반영해 FA-50 성능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형상으로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2028년까지 납품된다.
현지 언론은 “이번 비행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마지막 만남으로 평가한다”며 “FA-50을 기반으로 한 항공력 강화에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안보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근간”이라며 “폴란드군은 최신 무기체계를 통한 군 현대화를 통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국방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폴란드 신속 납품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방사청과 한국공군에 감사드린다”며 “FA-50이 폴란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전투기 원조를 받던 한국이 국산 항공기로 유럽의 하늘을 날며 대한민국 항공 역사를 새롭게 썼다”면서 “전 세계 660여 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 KAI의 후속지원 역량을 기반으로 폴란드 공군의 항공 전력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지 첫 비행에 성공한 FA-50GF는 오는 26~27일 진행되는 폴란드 라돔에어쇼(Radom Airshow)에서 지상 전시와 시범 비행을 통해 폴란드 국민에게 공개된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