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끝나고 여름 감기‧독감이 기승을 부리며 이례적 여름철 유행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2023년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통해 올해 여름철 인플루엔자 환자가 이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7월 30일부터 8월 5일(31주차)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000명당 14.1명으로 나타났다. 의사(擬似)환자는 보건당국이 정한 사례정의 요건에 따라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뜻한다. 이번 자료에서는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자’를 의사환자로 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주 유행하는 감기·독감(급성호흡기감염증)은 ▲리노 바이러스 ▲메타뉴모 바이러스 ▲보카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 총 7가지다.
연령대별 31주차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7∼12세 26.7명 ▲13∼18세 26.0명 ▲19∼49세 18.9명 ▲50∼64세 12.8명으로 집계됐다.
30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15.0명으로 2주째 조금씩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022년 31주차 3.6명) 이례적으로 많은 수치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이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집계를 시작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 31주차 분율은 1천 명당 최저 0.15명에서 최고 4.7명으로 두 자릿수를 넘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3년 치 비(非)유행 기간의 의사환자 분율 평균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유행 기준을 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겨울 이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감소세를 보이다가 다시 증가해 21주차(5월 21∼27일)에 25.7명을 기록했다. 주차별 분율은 ▲26주차 16.1명 ▲27주차 16.3명 ▲28주차 16.9명 ▲29주차 17.3명 ▲30주차 15.0명이었다.
인플루엔자를 포함해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6주차(6월 25일~7월 1일)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216명이었다. 이후 30주차 515명, 31주차 611명을 기록하며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최근 여름철 감기(독감) 환자가 1∼6세 중심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밀폐·밀집한 장소나 여름철 휴가지 등에서는 외출 전·후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기침 예절,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재홍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