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연구소가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LK-99’의 진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장 초반 LS전선아시아, 서원, 대창 등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반등했다. 반면 서남, 덕성 등은 하락했다.
전날 미국 메릴랜드대학 응집물질이론센터가 “LK-99는 상온과 저온에서 초전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는 게임이 끝났다고 믿는다”고 밝히면서 LK-99의 초전도체성을 부인하자 관련주들은 최대 20%까지 하락했다.
초전도체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증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관련 종목들이 전날 정 후반 주가 변동성이 증폭된 상태로 마감해 오늘도 관련 여진이 지속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한편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알고리즘 매매가 의심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메릴랜드 응집물질이론센터의 발표로 관련주들은 급락했는데 조정과 거래량 증가는 8일 오후 2시부터 사실상 20분 만에 완료됐다. 특히 오후 2시 12분 매도 주문이 주가하락에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개인투자자 분포를 고려하면 8분의 조정시간은 너무 짧다”며 “이번 상황이 알고리즘 매매와 주로 사용되는 DMA(직접 시장 접속) 채널 거래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DMA란 자동으로 거래소에 주문이 전달되는 것을 의미하며, 투자자가 직접 주문을 거래소에 전송하기 때문에 주문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