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현상 이어지면 변동성 확대될 듯
코스닥 상승장을 견인했던 에코프로가 장중 20%를 넘나드는 널을 뛰고 있다. 이날 오전 에코프로 형제를 비롯한 이차전지주들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오후 들어 급락하면서 코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26일 에코프로비엠은 오전만 해도 전날 대비 12만2000원(26.4%) 오른 58만4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 전날 대비 3만3500원(7.25%) 급락해 42만8500원을 나타냈다. 에코프로도 마찬가지다. 이날 에코프로는 장중 153만9000원을 터치하면서 전날 대비 19% 상승했지만 갑자기 113만6000원(전날 대비 12.1%) 하락하기도 했다.
대장주인 에코프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면서 코스닥도 널을 뛰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전날보다 4.4% 오른 956.4를 기록했으나 900선이 붕괴되는 등 3%나 하락했다. 코스피도 장중 한때 2632.91까지 상승했다가 26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지난 25일 기준 454조570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코스닥 지수는 939.96p로 천스닥에 다가서고 있었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 에코프로 형제가 투자자금을 쓸어담으면서 코스닥 상승을 견인했다. 다른 이차전지 관련주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에코프로비엠은 85.54% 에코프로는 71.49% 올랐다. 엘앤에프(14.4%), 포스코DX(130.49%)도 크게 올랐다. 이들은 모두 이차전지 테마주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열풍’을 개인투자자들이 고자극에 익숙해진 영향으로 파악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간 국고채 수익률과 은행 금리 수준이 높아졌다"며 “고물가와 고금리가 고수익을 요구하며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고변동성 주식이 압도적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전후 투자자들은 위험을 추구하는 도파민형 투자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더 높은 변동성과 고수익을 제시하는 도파민 주식으로 쏠림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변동성 장세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이차전지 업종으로 인해 코스닥이 고변동성 장세에 돌입했다”며 “쏠림현상이 해소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지만 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 현상이 나타날 때는 증시에 고점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시장 전망이 어렵다”며 “국내 증시의 FOMO 현상으로 인한 이차전지 쏠림이 해소될 때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