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황제주에 올랐다. 올 초 대비 1000% 이상 상승하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는 전날 대비 11.91% 상승한 11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이날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로 데뷔했다. 황제주는 지난 2007년 동일철강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16년간 없었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114만8000원까지 올랐다. 사상 최고가 및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전날 에코프로는 99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경신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숏 스퀴즈’가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숏 스퀴즈란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 압박을 못 이겨내고 주식을 재매수하는 현상이다. 이달 12일까지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 중 한 곳인 외국계 증권사 JP모간이 8만7000주 이상 순매수했다.
JP모간 외에도 외국계 투자사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 메릴린치인터내셔날,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 등이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를 대량 보유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136만2377주로 전체 주식의 5.12%를 차지한다. 지난달 30일 166만주를 기록했으나 급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3610억원으로 2위다. 1위는 에코프로비엠(7413억원)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 위주의 공매도 세력을 패하게 만든 건 동학개미들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에코프로를 약 1조7202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의 ‘숏 커버링’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들은 골드만삭스와 하나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들의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주가 과열 경고에도 굴하지 않고 결집했다.
아울 미국 뉴욕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들의 상승세 영향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밤 테슬라는 3.2%, 루시드는 4.93% 올랐다. 이날 그룹주 에코프로비엠도 32만6000원으로 전일 대비 16.85% 올랐다. 이어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도 각각 13.23%, 5.32% 상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12일 2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곧바로 반등했다. 에코프로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66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료비가 상승하는 등 영향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현재 스팸관여과다종목으로 분류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스팸관여과다종목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된 영리 목적 광고성 정보의 최근 3일 평균 신고 건수가 최근 5일 또는 20일 평균 신고 건수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고, 주가가 급변동하거나 거래량이 급증한 종목이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