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기업 모나미, 화장품과 패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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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기업 모나미, 화장품과 패션까지 
  • 이덕근 기자
  • 승인 2023.07.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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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사업다각화에 박차
사진=통계청
학령인구 감소로 사업다각화에 나선 모나미. 사진=통계청

문구기업 모나미가 최근 색조 화장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 부문에 화장품 제조·판매·도소매업을 포함시켰고, 화장품 제조 공장까지 새로 지었다.

60년 넘은 필기구 제조전문 기업이 화장품 개발에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 문구ㆍ사무용품 시장이 사무환경, 문구 소비 행태의 변화와 수요 정체 등에 영향을 받은데다 중국 등 신흥국에서 저가상품이 유입돼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저출산 고령화로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 인구 감소가 현실이 되면서 모나미의 매출은 지난해 1100억 원대로 2010년대의 2000억 원대에 비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유치원·초·중·고등학교 전체 학령인구는 627만7000여 명으로, 5년 전인 2018년(700만6000여 명) 대비 10.4% 줄었다. 5년 뒤인 2028년에는 524만3000여 명으로 16.5%, 10년 뒤인 2033년에는 432만5000여 명으로 3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나미 측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기존의 잉크 생산 및 필기구 제조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펜슬형 아이라이너와 아이브로 등을 주요 품목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기구를 60년 넘게 만들면서 축적한 색조 배합 노하우와 사출 금형 기술력 등을 활용해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 나선다는 목표였다. 

이외에도 모나미는 최근 패션 부문에서 디자이너 이상봉과 손잡고 ‘모나미 패션 랩’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모나미 153볼펜’을 형상화한 로고와 심벌을 사용해 티셔츠와 셔츠, 스커트, 팬츠, 캡모자 등 18종의 모나미룩을 선보였다. 

한편, ‘모나미 153 볼펜’은 창업자 고 송삼석 명예회장이 1962년 열린 국제산업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일본 문구업체인 '우치다 요코'의 직원이 사용하는 펜을 보고 영감을 받아 개발했다. '필기구의 혁명'이란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제품이 유명해지면서 1974년 회사명을 모나미로 바꿨다. 송 명예회장은 이후 매직, 프러스펜, 네임펜 등 다양한 필기구를 개발해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 문구 산업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덕근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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