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대출·금리 인하·상환 유예 등 지원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폭우 피해자를 대상으로 금융지원에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억원의 성금을 기부한다.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키트(모포·위생용품·의약품 등), 대피소 이재민용 텐트, 급식차, 세탁차 등도 지원한다. KB금융은 지난달부터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자에 대한 특별 대출, 만기연장, 금리우대, 보험료·카드 결제대금 유예 등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일부터 KB금융 주요 모바일 앱에서 금융소비자들이 직접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도 진행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피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지원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성금 10억원을 기부한다. 생필품·의약품·안전용품 등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 키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재해재난 피해 신속 보증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을 통한 총 225억 규모의 보증 대출, 추가 금리 인하 등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신규 여신 지원, 만기 연장과 분할 상환금 유예, 신규·만기 연장 시 최고 1.5%포인트(p) 특별우대금리 제공 등의 혜택도 마련한다. 개인 고객에게도 1인당 최대 5000만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등 15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피해 고객의 카드 대금을 6개월 후에 상환하도록 청구를 유예하고 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간 나눠 납부할 수 있도록 분할 상환도 지원한다. 카드 대출의 이자율도 30% 깎아줄 방침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위해 전 그룹사가 힘을 모아 피해 복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성금 10억원을 기부하고 생수와 생필품, 의약품 등이 담긴 행복 상자 1111세트도 전달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개인에게 5000만원 이내의 긴급 생활안정자금 대출, 중소기업에 기업당 5억원 이내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대출을 신규 지원한다. 기존 여신 만기도래 시 원금 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로 만기를 연장해주고, 분할 상환금에 대해 최장 6개월 이내 상환을 유예한다. 최대 1%p 범위에서 대출금리도 감면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 최대 6개월 청구 유예, 최대 6개월 분할 상환,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 30% 할인 등을 제공한다. 하나생명은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최대 6개월 유예해주고 집중호우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시 최대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한다. 하나손보는 보험금 청구 시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 장기보험 가입자 대상 최대 6개월 보험료 납입유예 등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그룹 모두가 힘을 모아 수재민들이 피해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도 5억원을 기부하고 금융지원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총한도 2000억원 규모 내에서 최대 1.5%p 특별우대금리로 5억원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피해지역 주민들도 최대 2000만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과 금리 최대 1%p 감면 등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도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상환 유예하고, 피해 발생 후 발생한 연체에 대해서는 연체이자를 면제하고 연체기록을 삭제해 준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사가 모두 합심해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 피해복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