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고객만 우대” 불만 목소리도
최근 국내 카드사들이 혜택이 좋은 일명 ‘혜자 카드’는 줄이고 프리미엄 카드를 대거 출시하고 있다. 다양한 카드 혜택을 찾아 옮겨 다니는 고객 대신 고소득 고객과 소비에 관심 많은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THE iD.(디아이디.)’ 카드 시리즈인 ‘디아이디 티타늄’과 ‘디아이디 플래티넘’ 카드를 출시했다. 연회비가 각각 70만원, 22만원인 해당 카드 2종은 공항 라운지 이용 또는 호텔‧골프‧패션‧면세점‧상품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연회비 각각 80만원, 200만원인 ‘헤리티지’ 시리즈 카드 2종을 출시했다. 특히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카드는 최상위 1% 고객을 위한 카드로 KB국민카드와 KB국민은행에서 별도 자격 심사를 거쳐 발급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글로벌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 3종을 최근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그린, 골드, 플래티넘으로 나뉘는 해당 카드들의 연회비는 각각 10만원, 30만원, 100만원이다. 앞서 말한 3개 업체의 카드들은 모두 호텔 이용권과 같은 프리미엄 혜택이 제공된다.
이처럼 각 카드사가 ‘프리미엄’ 카드 시리즈를 출시하는 이유는 카드사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층은 대부분 소액 결제가 많아 수수료 수익을 내기 어렵다. 또 경쟁사에서 더 좋은 혜택의 카드가 출시되면 업체를 옮겨가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카드를 이용하는 우량 고객들은 소비 규모가 크고 높은 금액의 연회비를 지불해 카드사를 옮기는 일이 적기 때문에 업체는 프리미엄 카드 고객 확보가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카드사에선 프리미엄 카드 연회비가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고 있다.
반면 일명 ‘혜자 카드’라 불리는 알짜 카드들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카드사가 올 상반기(1~6월) 단종한 카드는 15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인기가 많이 없는 상품은 단종하고 새로운 혜택을 담은 신상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카드 고객만 우대하고 있어 일반 고객은 소외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