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저주파가 아이 심적 안정 효과 줘
일본 차량 제조업체가 실제 자동차 엔진음을 넣은 아기 장난감을 개발, 정식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일본 혼다는 지난달 8일(현지시각) 개막한 ‘국제 도쿄 장난감 쇼 2023’에서 ‘아기 스마일 혼다 사운드 시터(赤ちゃんスマイル Honda SOUND SITTER)를 공개했다. 현지 장난감 업체 타카라토미를 통해 판매할 해당 장난감은 버튼을 누르면 혼다 NSX 2세대 차량의 실제 엔진음이 재생된다. 혼다는 “자동차에 타면 아이들이 울음을 그친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오랜 연구를 진행했다”며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앞서 혼다는 2013년 11월 현지 생리인류학회지의 자동차 엔진음 관련 칼럼에 주목했다. 해당 칼럼은 소리 자극과 신생아의 진정 효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칼럼은 태아가 엄마의 심장박동과 혈류 소리와 같은 저주파 음이 심적 안정 효과를 준다고 주장한다. 이에 혼다 연구팀은 차에서 아기들이 잘 잔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낮게 깔린 엔진음‘ 때문이라 추정했다.
연구팀은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1960년대부터 2000년대 개발된 차종 36대를 선별해 각 차량별 엔진음을 녹음했다. 그리고 태아가 듣는 엄마 심장박동 소리와 가장 유사한 소리를 비교‧분석한 결과 자사의 2세대 NSX 차량이 흡사한 주파수의 소리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 연구팀은 생후 6~18개월 된 12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2세대 NSX 엔진음을 들려주고 심적 안정 효과 여부도 확인했다. 우는 아이들에게 2분가량 엔진음을 들려주자 11명이 울음을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7명은 심박수 안정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2세대 NSX 엔진 소리가 들어간 인형의 시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효과를 확인한 연구팀은 해당 제품을 올해부터 일반에 정식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연구팀은 “낮게 깔리는 자동차 엔진음은 태아가 듣는 250Hz(헤르츠) 이하의 저주파 음과 유사하다”며 “2세대 NSX 차량 외에 자사의 2001년식 인테그라 타입R, 1999년식 S2000도 비슷한 저주파음을 냈다” 설명했다.
한편 해당 제품의 가격은 8250엔, 한화로 약 7만5000원으로 오는 10월부터 일본 타카라토미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