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콩코드 여객기가 퇴역하며 막을 내린 초음속 비행기 시대가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초음속 항공기 스타트업 붐 슈퍼소닉(Boom Supersonic)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초음속 여객기 ‘오버추어(Overture)’의 상세 스펙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프랑스 파리 에어쇼 2023에 모습을 보인 오버추어는 전장 62.48m, 마하 1.7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콩코드와 속도는 비슷하지만 자체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 엔진 ‘심포니’에 100%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빠르고 친환경적인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다.
승객 88명을 태울 수 있는 오버추어는 서울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약 8시간 만에 갈 수 있다. 항속거리는 7867km로 약 7200km였던 콩코드보다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퇴역한 콩코드 여객기는 초음속 비행을 위해 기체가 가벼워야 했다. 이에 따라 내구성 문제 논란이 제기됐고 실제 잔고장으로 인한 사고도 빈번했다. 오버추어는 비행기 조종의 필수요소인 유압 계통을 3중 구조로 제작하는 등 내구성을 크게 개선했다.
붐 슈퍼소닉 측은 “오버추어의 연료계는 비행 상황과 승객 수에 따라 아음속, 초음속 비행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며 “지속 가능한 연료 사용으로 ‘플라이트 셰임(Flightshame)’*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유압 장치와 렌딩 기어 등 비행기의 착륙 관련 장비는 각 국제공항 사양에 맞게 제작해 600개국 이상의 노선에 즉시 취항할 수 있을 정도로 범용성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플라이트 셰임(Flightshame): ‘비행(flight)’과 ‘부끄러움(shame)’의 합성어로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며 비행기를 탑승할 때 느끼는 수치심 또는 죄책감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