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악재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수신액이 7조나 빠져나간 가운데 가계대출 연체율은 급등하면서 통폐합론이 불거지고 있다.
3일 한국은행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258조2811억원으로, 지난 2월 말 265조2700억원에서 6조9889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권 중 새마을금고만 두 달 연속으로 수신액이 줄었다.
새마을금고와 달리 다른 상호금융권 수신액은 불어났다. 신용협동조합은 같은 기간 135조7369억원에서 136조7913억원으로 1조544억원 늘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을 제외한 상호금융권은 466조3582억원에서 475조3615억원으로 9조33억원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자금 이탈세가 일부 나타났으나 다시 회복하는 분위기”라며 “5월 말에는 조금 회복된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마을금고는 올 초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부실 우려로 고객들 사이 불안 심리가 커져 수신액이 급격히 이탈했다. 새마을금고는 진화에 나섰으나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새마을금고는 안전하다”고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이에 더해 새마을금고의 대출 연체액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비 관련 대출 연체액은 2021년 말 60억원에서 지난해 말 602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과 건설업에 종사하는 일부 채무자에 대한 연체율”이라고 해명했다.
새마을금고의 전체 대출 연체율도 가파르게 올랐다. 새마을금고의 올해 1분기 전체 대출 연체율은 5.34%로, 작년 말 3.59%에서 1.75%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 전체 연체율(2.42%)의 2배가 넘는 수준이고 저축은행의 연체율(5.07%)도 상회했다. 2분기 연체율은 이보다 더 올라간 6.4%대로 잠정 집계됐다. 수도권 일부 새마을금고는 연체율이 10~30%대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0일 전국 1295개 새마을금고 중 연체율 상위 30개 금고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했으며 이번주 내로 관리감독 강화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결과에 따라 부실이 심각한 곳은 인근 다른 금고와 통폐합을 하는 등 등 구조조정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현재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며 “특별점검을 실시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