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학습된 假想 우군기‧敵機 적용... 실전에 가까운 대규모 훈련 가능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형 비행 시뮬레이터가 개발된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국방과학연구소 부설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신속원)은 지난 23일 355억원 규모의 ‘AI 기반 전술개발·훈련용 모의비행훈련체계’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AI 기반 모의비행훈련체계란 군(軍)의 국방혁신 4.0에 따라 인공지능 기반 과학기술강군 육성을 위한 개발사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개발되는 AI 시뮬레이터는 기존 정해진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빅데이터로 학습된 가상(假想) 우군기와 적기가 적용돼 실전에 가까운 대규모 훈련이 가능하다. 사업 기간은 총 30개월로, 해당 기간에 VR·MR 시뮬레이터를 비롯해 AI 가상항공기가 만들어진다.
그동안 우리 군은 훈련 공역 부족, 비행 소음 민원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실전적 대규모 비행 훈련 기회가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AI 모의비행훈련체계 개념을 도입하고 기술적용 가능성과 활용성 등을 검토해 신속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을 결정했다.
신속원 관계자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첨단기술을 신속하게 국방 분야에 적용하고 장기간 소요되는 무기체계 획득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신속연구개발 사업이 필수적”이라며 “우리 군을 위한 최적의 훈련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업관리를 수행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KAI는 VR 시뮬레이터 자체 개발과 AI 가상항공기 연구·개발 진행 등 미래형 시뮬레이터 개발을 위한 기술연구를 지속해왔다. 지난 23년간 전 세계 7개국, 19개 기지에 총 60여 대의 시뮬레이터를 성공적으로 납품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항공뿐 아니라 함정용 시뮬레이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VR‧MR 기술이 적용된 메타버스 시뮬레이터 개발도 추진 중이다.
KAI 관계자는 “미래전(未來戰)의 게임체인저인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훈련 단계부터 새로운 기술적용이 필수적”이라며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시뮬레이터 개발로 우리나라 항공전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