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브라피시, 짝짓기 후 건강한 새끼 얻기 위해 ‘이것’ 골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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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브라피시, 짝짓기 후 건강한 새끼 얻기 위해 ‘이것’ 골라낸다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3.06.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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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브라피시는 인도 원산의 잉엇과 어류로 하천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컷 제브라피시는 산란기 때 수컷과 짝짓기를 통해 200~300개의 알을 낳는다. 사진=Wikimedia Commons

제브라피시는 몸길이 5cm의 잉엇과에 속하는 물고기다. 푸른색의 몸에 흰색 줄무늬가 있어 관상용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인간의 유전자와 매우 유사해 실험동물로 많이 쓰인다. 그런데 최근 암컷 제브라피시가 짝짓기 후 수컷의 정자를 몰래 버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탈리아 파도바대학(University of Padova) 연구팀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제브라피시 암컷이 짝짓기가 끝난 후 수컷의 약한 정자를 골라내 몰래 버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교미를 마친 암컷에서 정자를 떼어내는 기술을 개발해 응용했다. 이를 통해 정자의 수, DNA의 무결성, 생존율 등을 조사한 결과 암컷이 알을 감싸는 분비물인 ‘생식액’을 이용해 정자를 골라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수컷과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생식액에 받아들일 정자와 그렇지 않은 정자를 구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생존율이 더 높은 새끼를 얻기 위해 불필요한 정자는 버리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컷 제브라피시 생식액에 최종 접근한 정자들은 모두 여러 측면에서 우수했고 생존율도 높았다”며 “이런 현상은 암컷이 건강한 후손을 더 많이 남기기 위해 정자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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