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현지 시각) 성인 3명과 4남매, 총 7명이 타고 있던 경비행기가 남미 콜롬비아 아마존 지역에 추락했다. 사고 직후 콜롬비아 당국은 사고 현장을 수색, 추락한 기체와 성인 3명의 시신을 찾았지만 아이들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벌어졌다. 그러다 40일째인 지난 9일(현지 시각) 콜롬비아군 당국은 “아마존 정글에서 행방불명됐던 아이 4명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사고 직후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실종자에 대해 ‘생존 상태’라고 발표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CNN·가디언과 콜롬비아 현지 언론 엘티엠포(El Tiempo) 등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40일 전 콜롬비아 정글에서 실종됐던 아이들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온 나라의 기쁨”이라고 했다. 악천후와 야생동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4남매가 기적처럼 살아남은 것이다.
이번에 구출된 4남매는 장녀 레슬리 무쿠투이(13), 솔레이니 무쿠투이(9), 티엔 노리엘 로노케 무쿠투이(4), 막내 크리스틴 네리만 라노케 무쿠투이(1)이다. 막내는 경비행기 추락 사고 당시 생후 11개월로, 아마존 정글에서 첫 생일을 보냈다.
이들은 지난달 1일 경비행기를 타고 엄마와 함께 소도시 산호세델과비아레를 향해 날아가던 중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를 비롯해 엄마 그리고 또 다른 성인 1명이 숨졌다. 하지만 같이 탔던 4남매는 큰 상처 없이 지상에 떨어졌고 이어 40일간 생존을 위한 사투가 벌어졌다.
아이들의 행방을 찾던 콜롬비아 당국은 헬기 5대를 비롯해 특수부대 병력 100여 명, 원주민 정찰대원 70여 명, 수십 마리의 탐지견 등을 투입해 추락지점 주변을 수색해 나갔다. 작전명은 ‘희망(希望)’이라는 뜻의 스페인어(語) ‘에스페란사’.
마침내 지난 9일 수색팀은 밀림 속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던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추적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아이들은 사고 지점에서 약 3.2㎞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이들은 숨을 겨우 쉴 정도로 기력을 잃은 상태였다고 한다.
이들은 정글 속 나뭇가지 등으로 임시 거처를 만들어 잠을 잤으며, 식물 씨앗 등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홍 마켓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