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3.5%로, 세 번 연속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개최해 연 3.5%인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14개월 만에 3%로 하락해 물가 상승 압력이 감소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의 이날 조치에 대해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에는 불안한 경기 상황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는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0.3%)은 민간소비 덕에 겨우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고, 3월 경상수지도 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에 기대 힘겹게 석 달 연속 적자를 모면했다”며 “하지만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4월(-26억2000만 달러)까지 여전히 14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최신 경제지표와 기대보다 약하고 더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을 반영해 한은도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시장의 위험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저축은행이나 카드사 쪽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기준금리(5~5.25%) 차이는 1.75%포인트로, 동일한 상황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으로 인해 한미간 금리 차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