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에 대한 수정 전망치를 지난 16일 내놓았다. KIEP에 따르면, 종전 전망치 대비 0.2%p 상향 조정해 2.6%로 전망했다. 또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0%로 내다봤다.
KIEP는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는 ‘더딘 복원을 향한 협소한 통로’를 지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금융불안과 신용긴축에 따른 장기침체 경로, 이슈별 이합집산과 글로벌 정책공조 약화, 공급망 다각화와 내수 전환 과정에서의 중국 리스크 등 하방압력이 상방요인보다 높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주요 선진국에서는 여전히 높은 핵심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신용위축이 경제활동 둔화를 상당 기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회복세도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은 견조한 고용시장과 정점을 지난 물가상승률 등의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금융권의 타이트한 신용 여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정책금리 ▲경직적인 서비스물가 수준 ▲부진한 투자 및 산업활동 등으로 하반기부터 경기가 둔화되어 연간 1.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KIEP는 추정했다. 또 유로 지역과 영국은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와 유럽중앙은행 및 영란은행의 매파적 대응으로 구매력 회복이 늦어지면서 각각 연간 0.8%와 -0.2%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의 경우, 정부지원책에 따라 물가가 안정되고 임금인상을 기반으로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며, 중국발 인바운드 관광 회복도 기대되는 등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연간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편 신흥국들은 선진국 대비 높은 물가 수준과 대외수요의 둔화에 따라 성장률 전망이 종전 대비 낮아졌으며, 중국은 리오프닝 및 정책 효과로 내수 중심의 성장이 전망돼 상향 조정됐다고 전했다.
KIEP에 따르면, 먼저 중국의 경우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작년 3.0%의 낮은 성장률 대비 기저효과 등으로 정부가 제시한 ‘5% 내외’ 경제성장 목표보다 높은 연간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대외수요 감소, 글로벌 가치사슬 불안 고조, 원자재 가격 변동과 물가상승 등에 따른 국내경기 둔화 및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해외직접투자 유입 호조를 상쇄시켜 연간 5.2%를 기록할 전망이다.
아세안 5개국은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에 따른 상방요인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및 고물가 부담이 상충된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연간 4.7%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러시아는 2022년 -2.1% 역성장에 대한 기저효과 및 제한적인 수준에서의 소비와 순수출의 기여로 양(+)의 성장을 기록하며 연간 0.5%를 나타낼 전망이다.
브라질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금리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과 미국, 유럽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연간 1.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